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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이마트, 실적·재무개선 넥스트 스텝 '쓱닷컴' 시너지강희석 대표 일원화 구축, 오프라인 결합 온라인 확장 올인

최은진 기자공개 2020-12-21 07:27:0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이마트는 재무개선과 조단위 투자금 조달이라는 난제를 극복하는 데 전념했다. 자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차입금 상환에 매진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실적이 소폭 줄었지만 자산 매각 등을 통한 기타수익으로 당기순이익을 늘렸다.

예년만큼의 실적과 재무구조를 회복한 ㈜이마트는 이제 다음 스텝을 준비한다. 성장 정체에 부딪힌 마트사업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이에 대한 묘수가 온라인과의 시너지다.

자회사 쓱닷컴의 대표이사직을 올 초부터 ㈜이마트를 이끈 강희석 대표에게 최근 맡긴 이유다. 2021년은 전혀 다른 듯 보이는 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조1669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 이 가운데 8740억원은 부동산 등 유형자산이다. 스타필드 조성을 위해 매입한 마곡부지를 비롯해 장충동 부동산 등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현금마련에 주력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부채상환에 집중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을 보면 6858억원이 순유출 됐다. 차입금 상환에만 6302억원을 썼다.


이는 재무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1792억원으로 전년도 말과 비교해 6745억원 줄었다. 현금성 자산은 역대 최대치인 7037억원을 쌓았다. 부채비율은 75.5%로 전년도 말 77.3%에 비해 축소됐다.

자산매각은 영업실적을 방어하는 효과도 낳았다. ㈜이마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조56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210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산처분이익이 5543억원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이 전년대비 두배인 5549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이마트는 부진한 실적 및 재무환경을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게 온라인-오프라인 시너지다. 그간 ㈜이마트와 쓱닷컴은 투트랙으로 각각 운영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전혀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성장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온라인에 초점을 맞춘 경영방식이 필요했다. 온라인 전문가인 최우정 대표를 수장으로 앉힌 배경이었다.

하지만 쓱닷컴이 어느정도 이커머스 시장에 안착하고부터는 독자 생존이 아닌 오프라인과 결합해 성장하는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쓱닷컴이 표방하는 이커머스 생존전략은 쿠팡처럼 캐파를 무한대로 늘려 선두자리를 차지하는 게 아니다.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올리되 이커머스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는 적정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온라인 사업을 키우기 위해 불가피 한 물류 및 배송인프라를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타개해보겠다는 아이디어가 설득력을 얻었다. 이를 반영해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올 초부터 ㈜이마트를 이끈 강 대표에게 쓱닷컴도 함께 맡기기로 했다 ㈜이마트-쓱닷컴의 경영일원화를 통해 시너지 창출 묘수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쓱닷컴에서 주문하고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에서 배송이 나가는 'PP(Picking&Packing)센터'가 이미 115곳 가량 영업 중이다.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자체 물류센터를 계속 확장해 나가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이마트 점포를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늘어난 쓱닷컴의 주문수요 상당부분을 PP센터가 빨아들이고 있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와 쓱닷컴의 온라인 비즈니스가 어느 한 쪽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고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지휘체계를 일원화 하는 건 불가피 한 선택이었다. 따라서 강 대표가 쓱닷컴까지 책임지게 되면서 ㈜이마트는 주도적으로 온라인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규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이마트는 부릉, 로젠택배 등 일부 배송업체에 눈독을 들이며 투자를 검토했다. 올해는 체력을 다지는 게 급선무였던 만큼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호전된 재무 및 실적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적극적으로 투자대상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점포 및 사업 매각 추진도 계속 된다. 최근 ㈜이마트의 가양점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베트남 사업을 재조정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밖에 일부 자회사의 지분 매각 등도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들과 논의하는 등 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마트 관계자는 "재무개선과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자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선 동시에 차입금 상환에도 집중했다"며 "내년부터는 쓱닷컴과 공존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추진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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