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캐피탈, 1000억대 유상증자…벤처투자 키운다 자본확충 통한 투자여력 확보…레버리지비율 8배, 규제 부담 낮추기 목적도
류정현 기자공개 2020-12-22 09:20:0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캐피탈이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완충력을 강화한다. 내년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투자 여력 확보 차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IBK캐피탈은 레버리지비율을 8배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을 의결했다. 발행 주식수는 2000만주이며 주당 가격은 5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신주는 IBK캐피탈의 단독 주주인 IBK기업은행에 전량 배정할 예정이다. IBK캐피탈은 IBK기업은행이 지분 100%를 가진 완전 자회사다.
IBK캐피탈이 연말 유상증자에 나선 이유는 벤처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는 데 여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재 IBK캐피탈의 전체 IB투자 자산 중에서 벤처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 정도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벤처금융 관련해서 IBK캐피탈이 강점을 갖고 있음에도 그간 적극적으로 확대해오지 못했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 삼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IBK캐피탈은 꾸준한 볼륨 성장에 따라 자본확충 필요성이 높아졌다. 올해 9월 말 기준 자산총계 8조15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말 기준으로 6조3418억원이었는데 매년 1조원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인 탓에 레버리지비율(총자산/자기자본)이 꾸준히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회사 레버리지비율 한도로 설정하고 있는 10배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IBK캐피탈의 레버리지비율은 8.2배다. 2016년 말 기준으로 7.6배였다. 2017년 이후부터는 8배 수준의 레버리지비율을 매년 유지해왔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금융자산 성장세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현금성 자산 증가로 레버리지비율이 다소 상승했다"며 "다만 법정 한도 내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이번 증자를 통해 자본완충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IBK캐피탈의 자본총계는 약 9804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경우 자본 총계는 1조원을 넘길 예정이다.
견조한 자산 규모 성장에도 건전성 관리는 양호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IBK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0.7%로 지난해 말보다 약 0.2%p 감소했다. 2017년 말까지만 해도 1%를 상회했던 NPL비율(1.2%)은 지난해 이후로 줄곧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체율도 마찬가지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0.7%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보다 0.2%p 하락했다. IBK캐피탈의 연체율도 2018년 이후 2년째 0%대 머물고 있다.
수익성도 매년 개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IBK캐피탈은 874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13억원을 기록한 것 보다 약 7.5% 증가한 수치다.
큰 이변이 없다면 IBK캐피탈의 올해 누적 순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IBK캐피탈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1067억원을 벌어들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IBK캐피탈 전체 대출채권 중 기업금융 액면금액은 5조2795억원으로 전체 대출채권 중에서 약 82%를 차지한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내년에는 우선 코로나19 등으로 달라진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아울러 IBK그룹 차원의 혁신경영 기조에 발 맞추는 등 시장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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