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기회 잡은 한샘, B2B·B2C 기반 성장 잇는다 코로나發 홈퍼니싱 수요 폭발 지속이 관건…"리하우스·온라인 경쟁력 강화"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23 11:01:1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은 올해 전화위복의 시간을 보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고객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대리점과 직매장 등 오프라인 채널 실적을 대폭 내려앉았다. 한샘은 이를 위기이자 기회라는 판단으로 온라인 채널과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발빠르게 사업재편에 나섰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성장한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트렌드를 읽은 빠른 대응이 곧바로 결실로 이어졌다.
성장세를 이끈 사업은 리하우스 매출과 온라인 채널이다. 한샘은 2015년 분양 물량이 정점을 찍자 온라인 채널과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을 의미하는 리하우스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년 째 지속한 노력은 올해 빛을 발했다. 리하우스 매출은 시장의 절대적 규모가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소비자 편의에 맞게 구축된 온라인 채널은 홈퍼니싱 수요를 실적으로 연결 짓는데 기여했다.
한샘은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둔화되면서 B2C 가구 매출은 올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간 둔화됐던 신규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부진했던 B2B 빌트인 가구사업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한샘은 B2B 실적 뿐 아니라 올해 시작된 B2C 시장 성장세를 내년까지 지속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B2C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로 변신해왔기 때문에 내년도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수요를 이끌어내야 한다.
한샘은 내년 1인·소규모 가구의 인테리어 니즈를 집중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리하우스 사업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샘 관계자는 "패키지 리모델링 컨설팅과 시공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샘 리하우스 비즈니스 모델을 개편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 리모델링은 부엌부터 가구, 건자재까지 패키지 상품을 확대하는 사업이다. 공간에 따른 용도별로 다양한 패키지 모델을 발표하고 이를 소비로 연결짓겠다는 계획이다.
판매 확대를 위해 영업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올 초 밝힌 영업사원 26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은 내년에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시공 전문 자회사 한샘서비스원을 통해 시공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한달에 이르는 시공기간도 일주일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온라인 자사몰인 한샘몰을 한층 강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온라인을 통해 유입되는 홈인테리어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가구배송과 시공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 '내맘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자사몰을 통해 한샘 브랜드 뿐 아니라 다양한 셀러들과 소상공인들의 가구 및 인테리어 제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과제다. 올해 현재 500개의 입점 업체를 2023년까지 700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함께 주거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추세에 발맞춰 고객 관점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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