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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3자 배정 증자로 차입 상환 재원 조달, 내년 EBITDA 2.4조 달성해야 재무 개선 목표 이뤄

김형락 기자공개 2024-11-22 07:39:17

[편집자주]

세기의 경영인라는 잭 웰치 GE 전 회장은 기업의 생명선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캐시플로를 뽑았다. 작년부터 좀처럼 불씨가 꺼지지 않는 롯데그룹 위기론도 그 근원은 유동성과 현금흐름에 있다. 더벨은 주요 계열사들의 현금흐름과 유동성을 비롯한 재무지표을 통해 롯데그룹 심박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0: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은 내년에 석유화학 업황이 풀려야 단기 재무 지표 개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차입금 축소보다 현금 창출력 회복에 중점을 둔 단기 재무 건전성 개선 방안을 수립했다. 2021년처럼 2조원 규모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거둬야 기대했던 재무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올해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눌려 있는 상황에서 통제 가능한 차입금부터 줄여가고 있다. 자회사 과반 지배력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차입금 상환 재원을 만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당장 유동성을 걱정할 재무 여건은 아니다.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유동자산(9조2136억원)이 유동부채(8조3316억원)보다 8820억원 많다. 유동비율은 111%로 지난해 말(150%)보다 떨어졌지만 100%를 웃돈다.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조6106억원)이 단기성 차입금(5조2495억원)보다 적지만 자금 조달 여력 등이 유동성 대응 능력을 뒷받침한다.

롯데케미칼은 재무 안정성을 개선할 방안을 계속 찾고 있다. 2022년부터 설비 증설로 범용 제품 수익성이 악화하는 업황 다운-사이클(Down-cycle)이 이어지며 현금 창출력 저하와 함께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했다. 중장기 업황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공급량 조절이 없다면 사이클 반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약 60%를 기초화학사업부에서 거둬 범용 제품 업황 다운 사이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초화학사업부는 시황이 활황일 때는 조 단위 이익을 올리는 현금 창출원(캐시카우)이지만, 지금처럼 업황 침체가 길어지면 가동률을 낮추고 투자 계획을 조정해 현금 유출 요인을 줄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기초화학사업부 매출 비중을 30% 밑으로 낮추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이어졌다. 현금 창출력이 떨어진 시기 LINE(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 등으로 자본적 지출(CAPEX)은 증가해 FCF 적자 폭이 컸다. 2022년부터 올 3분기까지 FCF 누적 적자는 6조9091억원이다. 해당 기간 차입금을 늘려 6조9589억원을 유입시켰다.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대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월 1조2155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시황 회복기까지 단기적으로 순차입금 증가를 억제하는 재무 전략을 편다. 올해 기존 사업 계획 수정해 내년 말 순차입금을 지난해 말(약 6조원)보다 약 3000억원 줄어든 5조7000억원으로 줄인다. 기존 사업 계획상 내년 말 순차입금은 10조7000억원이었다.


내년 차입 부담은 현금 창출력을 회복해 낮추는 전략을 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3배였던 순차입금/EBITDA를 내년 2.4배로 낮출 계획이다. 지난해 7608억원이었던 EBITDA를 내년 2조4000억원까지 늘려야 재무 지표 개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올 3분기 EBITDA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2452억원이다.

업화과 별개로 통제 가능한 영역에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방안도 실행 중이다. 올 3분기까지는 수요 불균형으로 불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 가동 최적화, 원가 절감과 더불어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자본 조달을 집행한다.

지난 8일 롯데케미칼 손자회사인 LOTTE Chemical Louisiana(LCLA)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차입금 상환 재원 6626억원을 조달했다. LCLA는 EG(Ethylene Glycol) 생산 법인이다. 롯데케미칼 자회사(지분 60%)인 LOTTE Chemical USA(LC USA)가 지분 100% 보유하던 곳이다. 이번 증자로 LC USA가 보유한 LCLA 지분은 60%로 떨어졌다.

내년에는 LINE 프로젝트 사업 주체인 LOTTE Chemical Indonesia(LCI) 지분을 활용해 약 7000억원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쓴다. LCI는 각각 롯데케미칼이 지분 49%, 롯데케미칼 자회사(지분 75.86%)인 LOTTE Chemical Titan Holding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총 40억달러를 투입해 내년 상반기 LINE 프로젝트를 준공한다. 투자비용 중 60%(24억달러)는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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