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 개척 '150억' 직접투자 현지법인 '운전자금' 수혈, 초기 선점 미래 수익 기대
류정현 기자공개 2020-12-23 14:39:5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올해 1월에 이어 또다시 베트남 법인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현지 법인 자산 성장에 따라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차원이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법인이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롯데카드는 이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LOTTE FINANCE VIETNAM COMPANY LIMITED)에 대한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투자 규모는 153억원이다. 이번 금액을 합하면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 투자 총액은 1982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투자는 베트남 법인의 운영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영업자산이 급격하게 늘고 있어 이를 운용할 자금과 향후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여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올해 9월 말 기준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자산총액은 948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0억원 대비 약 40% 성장했다.
롯데카드는 2018년 3월 테크콤뱅크의 자회사 테크콤파이낸스 지분 100%를 인수해 베트남에 진출했다. 그해 말 사명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시중은행 계열 카드사를 제외하고 전업 카드사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롯데카드가 베트남 법인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자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2018년 9월 말 기준 베트남 법인 자산총액은 총 357억원이었다. 2년 사이에 166% 성장한 셈이다.
이처럼 롯데카드가 베트남에 계속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초기투자를 통해 미래 수익 기반을 확실히 닦기 위해서다.
카드업은 초기에는 인프라 구축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탓에 보통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전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IT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게다가 회원 모집을 위한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이 완전히 정착할 때까지는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실제 베트남 법인은 자산 성장에 반해 수익성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은 1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때보다 약 154%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기존에 사업을 영위하던 회사를 인수하지 않고 아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곳"이라며 "일정 규모의 대출자산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고정비 지출이 이익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롯데카드는 앞으로 베트남 법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출자산이 충분히 쌓이면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내부에서 베트남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소비자 금융 시장이 최근 3년간 약 30%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1인당 GDP 상승에 따라 금융 수요 역시 늘 것이라는 예측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3~4년 안에 순이익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그때까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대출 자산을 안정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베트남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정책 기조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실제 성장세는 다소 더딜 것이라는 평가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2023년까지 전체 자산 중 100만원 이상 신용대출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내년에도 이어질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하고 베트남 중앙은행의 대출 규제에 대응할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지 고객 수요 증대와 영업 효율성도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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