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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0]한국투자증권, 글로벌·랩어카운트 조준 '먹혔다'[회사별 추천상품 리뷰]해외 주식, 부동산 등 '수익률 제고'…랩 상품 고객수요 흡수

김시목 기자공개 2020-12-23 07:52:3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 투자 펀드와 랩어카운트 상품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국내 펀드 침체로 화이트라벨링 등 해외 상품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자체 리스크 역량을 가미한 자문형 랩으로 라인업을 보강한 점도 차별화된 방향이었다.

반면 국내 펀드의 경우 연초 채권형 중심으로 안정성에 기반한 상품들을 내놨다.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하반기 점차 언택트 성장주, 공모주 등으로 펀드를 보강했다.

◇ 국내 안정성 최우선…글로벌 주식, 부동산 초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국내외 추천 전략이 달랐다. 증시가 유의미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국내 펀드 경우엔 지난해 말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해외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류에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 주식, 부동산 등을 늘렸다.

연초 가판대 면면은 글로벌 라인업이 핵심이었다. 선진국, 이머징마켓 주식은 물론 부동산과 리츠(REITs) 등이 최종 자산인 해외 펀드를 배치했다. 국내와 달리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부동산의 수익성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밸류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증권투자신탁’은 가치투자 운용철학에 따라 해외 주식 중심으로 장기 투자 전략을 추구한다. 함께 추천 상품에 올라온 ‘하이오리진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의 경우 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이 최종 편입 자산인 상품이다.

4월 기조는 더욱 뚜렷했다. 국내는 채권형, 해외는 주식형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변동성을 감안한 라인업이었다. ‘브이아이켄드리엄글로벌4차산업펀드’ 등과 같이 ESG 기업, 프렌차이즈 성장주 등 차별화된 투자 종목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 종목을 추천했다

상반기 내놓은 펀드들의 상품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한국밸류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증권투자신탁’, ‘하이오리진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의 경우 연간 누적수익률이 10% 안팎을 달성했다. ‘브이아이켄드리엄글로벌4차산업펀드’는 25% 안팎을 올렸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간극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 필요성과 수요쪽에 힘이 실렸다”며 “앞서 늘려오던 글로벌 주식과 부동산 등을 확장하는 연장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엔 이 같은 기조가 더욱 강화된 측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 랩어카운트 전면 배치, 화이트라벨링 확대 방점

하반기 가장 큰 특징은 선제적으로 랩어카운트 상품을 대거 포함시킨 점이다. '한국투자국민주택채권랩', '한국투자단기채플러스랩', '한국투자미국헬스케어랩', '한국투자China백마주랩(조인에셋)' 등 국내외 자산을 가리지 않고 총 6개를 가판대에 올렸다.

연말엔 세 개 상품을 추가했다. 사모펀드 시장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증권사가 직접 포트폴리오 구성, 운용 및 자문까지 통합 관리하는 장점과 자금이 크게 유입되는 기류를 부각시켰다. 랩어카운트의 경우 상반기에만 작년 말 대비 2만여 건 가량 증가했다.

랩어카운트 상품은 리테일 고객 수요를 강하게 빨아들였다. 가판대에 오르진 않았지만 신생 자문사인 미시간투자자문과 함께 내놓은 ‘한국투자글로벌4차산업플러스랩’ 상품은연말 사흘 만에 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국내외 4차산업, 성장주 종목을 담는다.

국내는 하반기부터 '언택트'와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보강했다. 기존 펀드 라인업의 변화는 최소화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주가 고공행진을 펼치는 섹터 중심으로 신규 상품을 추가했다. IPO 시장 활기를 고려해 공모주 펀드 역시 전략적으로 포함했다.

‘삼성언택트코리아’, ‘유리힘찬성장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언택트코리아’는 국내 언택트 종목과 성장주를 중심으로 담는다. ‘유리힘찬성장주’ 역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투자비중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종목을 편입한다. 각각 27%, 31%의 누적 수익률을 올렸다.

해당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대동소이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 성장주 중심이다. 모두 코로나19 이후인 4월부터 3개월가량 수익률이 20~25%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꾸준했다. 기존 대비 2분기 이후 수익률 증가폭이 컸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선제적으로 화이트라벨링, 랩어카운트 등을 밀었다”며 “사모펀드 한파의 대체 성격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도 언택트, 성장주 등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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