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실탄장착 LB운용, 첫 블라인드펀드 개시 수도권 물류센터 집중 투자…경기 이천 매곡물류센터 370억에 인수
이효범 기자공개 2020-12-24 12:19:4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자산운용이 부동산 블라인드펀드를 처음으로 설정했다. 국내 물류센터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으로, 최근 첫 투자를 집행하면서 본격적으로 펀드 운용에 돌입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B자산운용은 '엘비전문투자형물류블라인드펀드'를 설정했다. 기관투자가 2곳으로부터 1500억원 가량을 약정받았다. 운용사가 펀드에 편입할 자산을 확정하면 캐피탈콜 방식으로 수익자에 자금을 요청해 투자를 집행한다.
해당펀드는 설정 이후 2년 동안 약정액 1500억원을 모두 소진하고, 총 8년 만기로 운용된다. 국내 수도권 물류센터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코어, 밸류애드, 오퍼튜니스틱 등 다양한 전략으로 투자를 실시한다.
최근 첫 투자를 집행했다.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에 위치한 매곡물류센터를 860억원에 인수했다. 이 가운데 펀드로 투입한 자금은 370억원 가량이다. 대상자산은 2개동으로 구성된 연면적 1만3792평 규모의 복합물류센터다. 앞서 선매입 구조로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사용승인 후 자산 인수를 완료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물류센터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LB자산운용은 선매입을 통해 시장 거래가 대비 낮은 가격에 자산을 매입하는 전략으로 투자를 실시했다. 사용승인을 받은 만큼 향후 임차인을 확보할 경우 자산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B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한 물류센터는 영동고속도로 덕평 IC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 대한 접근성이 우수해 임차인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LF푸드 등 우량한 임차인과 임대차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자산을 안정화시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B자산운용이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운용자산은 3조1000억원에 달한다. 2016년 11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 후 2017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프로젝트펀드를 주로 운용해왔다. 대표적인 물류센터 투자 사례는 2017년 10월 'LB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제6호'를 통해 투자한 경기도 용인 백암물류센터(AUM 970억원) 개발 건이다. 완공 이후 물류센터를 매각하면서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이밖에 국내에서 투자한 물류센터는 인천네파물류센터(303억원), 안성 메르세데스벤츠 부품물류센터(930억원), 이천 호법 물류센터(459억원) 등이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영국, 스웨덴 등 유럽지역 물류시설에도 다수 투자를 실시했다.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하면서 LB자산운용의 운용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500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마련한 만큼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우량자산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블라인드펀드는 프로젝트펀드와 달리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모집한 이후 투자대상을 물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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