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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장=지주 회장? 후계구도 벌써부터 '후끈' 부회장직 신설, 복잡해진 차기 회장 계산법…허인·양종희·이동철 '3파전' 양상

김민영 기자공개 2020-12-22 09:17:2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4: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하면서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그룹 '리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2023년 11월까지로 3년 가까이 남아 있는 가운데 내년 국민은행장 인선이 다가온다. ‘차기 은행장=지주 회장’이란 공식이 완성될지 관심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KB금융 인사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허인 국민은행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임기가 모두 내년 12월 31일로 같아졌다.

(왼쪽부터)허인 국민은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지난달 3연임에 성공한 허 행장이 대권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양 부회장을 KB손보 대표에서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시킴으로써 허 행장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부여했다는 평가다. 이 사장도 차기 회장 경쟁 구도에서 빠지지 않고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현직 은행장인 허 행장이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허 행장은 관례인 ‘2+1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 받으며 3연임에 성공했다.

2017년 11월 20일 취임한 허 행장은 첫 임기를 마친 뒤 1년 연임했고, 두 번째 연임으로 임기가 내년 말까지 늘어났다. 원래 임기는 내년 11월 20일까지이나 다른 계열사 대표 임기와 맞춰 내년 말로 조정됐다.

라이벌인 신한은행과 벌이는 ‘1등 은행’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지난달 허 행장의 재선임을 추천하면서 “지난 3년간 행장으로서 안정적으로 국민은행을 이끌어 왔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 성장으로 리딩뱅크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했다.

허 행장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그룹 내 영향력이 센 편이다. 윤 회장과 사외이사 외에 유일한 지주 내 기타비상무이사로 대추위 위원이기도 하다. 지난주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 회의에도 참석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 10월 지주 회장 선임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든 경력도 있다.

양 부회장의 등장은 지주 후계 구도를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양 부회장은 은행과 비은행을 모두 경험한 것이 장점이다. 윤 회장의 두터운 신임으로 KB손보에서 내리 3연임했다. 지주 부회장 자리는 꼭 10년 만에 부활했는데 양 부회장의 차기 행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이 차기 리더 후보인 양 부회장과 허 행장을 가까이 두고 경영 능력을 지켜보려는 심산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주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 구성원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라도 은행장 경력이 필요하다. 양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차기 행장이 되면 임기 2년을 확보하게 돼 2023년 있을 차기 회장 선임 경쟁에 뛰어들기에 꼭 알맞은 일정표를 손에 넣는다.

양 부회장을 지주 사내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로 임명해 이사회에 참여시키면서 영향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KB금융 이사회는 상임이사인 윤 회장, 기타비상무이사인 허 행장, 선우석호·김경호·권선주 등 사외이사 7명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KB금융 다른 관계자는 “내년 정기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양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변수는 허 행장이 이미 3연임을 하면서 내년까지 행장만 4년째 맡는다는 점이다. 내년 말 4연임을 하고 총 6년을 재임하게 되면 은행뿐 아니라 지주에서도 장기 집권에 따른 피로도가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내년 말 허 행장이 지주 부회장, 양 부회장이 행장 자리에 앉는 맞바꿈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동철 카드 사장도 유력 후보군 중 하나다. 이 사장 역시 ‘2+1년’ 관행을 깨고 1년 더 국민카드를 이끌게 됐다. 이 사장도 최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윤 회장과 경쟁한 이력이 있는 데다 은행, 카드, 생명보험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지주 내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 이력을 쌓아야 하는 이 사장은 내년 말 부회장보다는 행장 자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이번 인사를 두고 허 행장, 양 부회장, 이 사장 등 차기 리더 후보를 다양하게 양성해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추위는 인사 보도자료를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 본격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검증된 역량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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