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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1000억대 조달 추진…ESG채권 발행 검토 트렌치 3·5년, 대표주관 태핑…등급전망 조정 부담

오찬미 기자공개 2020-12-23 14:40:5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가 2021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최대 발행 한도를 열어놓는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이 유력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도 검토되고 있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가 2021년 1월경 공모채 1000억원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만기 구조별 규모는 논의중이다. 내년 초 발행을 앞두고 대형 주관사를 중심으로 태핑(tapping)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조달 전략을 곧 확정해 내부 결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2월 1일 1300억원, 4월 5일 5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할 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액이 커 적극적인 투자자 유인책이 필요하다. 신용등급만으론 투심을 모으기 힘들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우량 신용등급인 AA-를 보유하고 있지만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올 5월 3대 신용평가사가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일제히 조정했다.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이 지연되고 투자규모 확대로 재무안전성이 악화된 점을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등급하향 트리거도 충족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하향 트리거로 '3년 평균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5배 초과'와 '차입금의존도 50% 초과'를 제시했다. 한화에너지는 올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 11.4배, 차입금의존도 54.4%를 기록해 조건에 모두 해당됐다.

한화에너지가 석탄을 이용해 발전소를 돌리고 있는 점도 투심에 불리하다. 한화에너지는 열병합발전을 통해 여수 및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 입주업체들에게 증기 및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ESG채권으로 발행하면 이 같은 약점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AA급 채권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이 최근 '친환경' 투자처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실적 급감을 경험했던 한화에너지는 올 3분기 프로젝트 매각 등으로 연결기준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571억원, 영업이익 781억원, 순이익 3515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프로젝트 매각 대금으로 약 800억원이 유입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0억원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110억원, 순이익은 약 27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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