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이오 클리닉과 함께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이 꼽힌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있다. 프랭크 위드(Frank J. Weed)라는 이름의 의사가 시작했던 의원을 1891년에 위드가 사망하자 같이 일하던 고용의 두 사람 프랭크 번츠(Frank E. Bunts)와 조지 크릴(George W. Crile)이 인수했다. 다음 해 크릴의 조카 로워(William E. Lower)도 합류했다.이들이 같이 병원을 운영하다가 1921년 클리블랜드 클리닉 재단을 설립하고(메이오의 경우와 같이 재단은 병원과 사실상 동일체다) 14명의 의사, 4명의 간호사, 42명의 직원으로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새로 출범시켰다. 메이오 클리닉의 윌리엄 J. 메이오가 와서 개원 축사를 했다고 한다. 환자가 급증해서 1924년에는 184병상 건물도 신축했다. 메이오처럼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지향했고 진료, 교육, 연구 세 측면의 시너지를 추구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클리블랜드의 흉부외과팀이 심장수술의 신기원을 여는 일련의 업적을 냄으로써 클리블랜드는 심장병 치료의 글로벌 리더가 되었다.
1929년에 병원 건물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출범 멤버들 포함 123명이 사망했다. 클리블랜드 지역의 유력한 기업인이었던 새뮤엘 메이더(Samuel L. Mather, 1851~1931)가 나서서 36인으로 구성된 병원재건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진료는 5일 만에 재개되었고 2년 후에 병원은 원상회복 되었다. 비용을 마련했던 빚은 1941년에 다 갚았다. 운송업계의 거물이었던 메이더는 무려 45년 동안 케이스웨스턴대학교 이사를 지내면서 평생 학교발전을 후원하고 적십자사를 포함한 여러 단체도 후원했던 인물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설립자들에 대해서는 크릴 1세 외에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명 외과의였던 크릴 1세는 최초로 직접수혈에 성공한 의사로 의학사에 남아있다. 위키에는 9권의 저술을 한 것으로 나온다. 2차 대전에 취역했던 미 해군 화물수송함 한 척과 달 분화구 하나에도 그 이름이 남아 기려진다. 예일대를 나와 하버드대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 아들 크릴 2세도 역시 외과의사였는데 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저명했다. 평생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일했고 10권이 넘는 저술을 남겼다. 크릴 3세는 가업을 잇지 않고 CBS의 저널리스트가 되었다.
크릴 1세와 로워 두 사람이 병원의 운영을 맡다가 1941년에 은퇴했다. 그 이후의 병원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는데 1954년에 9인의 의사들로 경영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병원장(CEO)을 겸직하기도 하는 경영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6대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1990년대 후반에 주위의 9개 병원과 합쳐져 현대적 형태의 헬스케어시스템으로 변신했다. 이 작업은 모두 1989~2004년, 15년 동안 (4대) 병원장이었던 흉부외과의 플로이드 루프의 지휘에 따라 진행되었다.
이 시기에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앨 러너(Al Lerner, 1933~2002)다. 루프는 1997년에 대대적인 기금확충 캠페인을 벌여 러너 패밀리로부터 1600만 달러를 기부받는 것을 필두로 총 1억9100만 달러를 조성했다. 러너 패밀리는 2002년에 별도로 1억 달러를 내놓아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케이스웨스턴대학교 합작으로 의대가 설립되었다. 러너는 당대 글로벌 2위 신용카드 MBNA 이사회 의장,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구단주로 클리블랜드 클리닉 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사업가다. 해병대 복무 후 가구 세일즈맨으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1남 1녀를 두었는데 각각 충분한 재산을 물려주고 나머지 재산을 클리블랜드 클리닉 재단과 미 해병대, 컬럼비아대 등에 모두 기부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2019년 기준 6026병상, 약 4500명의 의사와 1만 5000명의 간호사를 보유한다. 오하이오 주 최대의 고용주다. 매출은 105억 달러, 3억 달러의 연구비를 지출했다. 재단은 2019년 한 해 동안 약 6만 1000명의 기부자로부터 4억75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약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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