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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LG그룹 최고 조력자 역시 'NH증권'…KB도 선전한국증권 포함 상위 3개 IB, 절반 이상 책임

김수정 기자공개 2021-01-18 14:29:01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2020년 3조원 넘는 일반회사채(SB)를 발행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어김없이 LG그룹 회사채 인수 '톱3'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LG 계열사 딜에 빠짐 없이 참여해 그룹 전체 발행 물량의 과반 이상을 소화했다.

NH투자증권은 9000억원대 LG화학 발행에서 두 경쟁사 대비 적은 물량을 가져가면서 위기에 몰리는 듯했다. 하지만 부족한 물량을 다른 딜에서 만회해 6년 연속 가장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을 약 200억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과 1000억원 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3조 발행, NH·KB·한투가 56% 점령

LG그룹은 2020년 총 3조600억원의 일반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물량이 사상 최대였던 2019년(3조3800억원)보단 다소 적은 금액이다. 국내 대기업 그룹 중에선 6번째로 많다.

LG그룹 계열사별 일반회사채 발행 금액을 보면 LG화학이 90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이어 △LG유플러스 7000억원 △LG헬로비전 3700억원 △LG전자 3000억원 △LG CNS 3000억원 △LG이노텍 2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LG그룹 계열사 발행 물량의 과반 이상을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사들였다. 세 증권사는 2016년 이후 5년째 LG그룹 발행에서 인수 '톱3' 자리를 지키면서 전체 물량의 50% 안팎을 커버하고 있다. 해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커버리지 영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체 발행 금액의 20.33%에 해당하는 6220억원을 인수하면서 LG그룹 회사채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KB증권이 6010억원(19.64%)을, 한국투자증권이 5040억원(16.47%)을 각각 인수했다. 이 세 곳이 인수한 LG그룹 회사채 금액을 다 합하면 1조7270억원에 이른다. 전체 발행금액의 56.44% 비중이다.

NH투자증권 등 3사는 작년 LG그룹 최대 발행사인 LG화학 발행에 모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면서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LG화학은 작년 2월 발행 당시 해당 3사와 더불어 하이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까지 더해 총 5개 증권사를 대표주관사단으로 내세웠다. 당초 5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5배 가까운 수요가 몰리자 발행금액을 9000억원으로 증액했었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은 LG화학뿐 아니라 LG유플러스, LG전자, LG CNS 등의 발행에도 나란히 대표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주관을 맡은 계열사들뿐 아니라 LG유플러스와 LG이노텍, LG상사 등 계열사들의 회사채를 줄줄이 인수했다.


◇불안했던 연초, LG헬로비전·LG CNS 등 거쳐 차근차근 만회

NH투자증권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으로 LG그룹의 최고 조력자 자리를 지켰다. 2019년 50억원 차이로 한국투자증권을 앞선 데 이어 이번엔 KB증권을 210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끝까지 손을 떼지 않고 꾸준히 크고 작은 LG그룹 딜에 참여한 결과다.

2020년 LG그룹 최대 딜인 LG화학 발행에서 NH투자증권은 나머지 2개사보다 적은 물량을 받았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1800억원씩을 인수했지만 NH투자증권은 1200억원을 인수했다. 그러나 LG헬로비전과 LG CNS, LG이노텍 등에서 비교적 많은 물량을 받아내며 조금씩 격차를 만회했다.

LG헬로비전 발행에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300억원씩을 인수하는 동안 NH투자증권은 950억원을 확보했다. LG CNS 회사채의 경우 NH투자증권이 850억원, KB증권이 700억원을 각각 인수했다. LG이노텍 발행 물량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500억원, KB증권이 350억원을 배분했다.

KB증권의 경우 2019년에 비해 한 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1위와의 격차가 2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는 점에도 의미를 둘 만하다. 총 발행금액 내 NH투자증권과 KB증권 비중을 따져보면 그 차이는 1%포인트가 채 안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NH투자증권을 턱끝까지 따라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KB증권보다도 1000억원 가까이 뒤쳐졌다. LG CNS 물량을 인수하지 않은 게 원인이다.

한편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신한금융투자(4030억원, 13.17%) △미래에셋대우(3000억원, 9.80%) △IBK투자증권(2030억원, 6.63%) △하이투자증권(1800억원, 5.88%) △이베스트투자증권(1050억원, 3.43%) △한화투자증권(550억원(1.80%) 등이 2020년 LG그룹 일반회사채 인수에 참여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삼성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S-OIL그룹, 포스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대기업 집단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가 2020년 1월부터 2020년 12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 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 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 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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