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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영원한 동반자 'KB증권' 믿고 쓴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5700억 인수, 최고 파트너 입증…틈새 공략 한국증권 도약

강철 기자공개 2020-02-10 11:23:14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포스코그룹과의 돈독한 관계를 재차 입증했다. 2019년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그룹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며 5700억원의 회사채를 인수했다. 1조5000억원을 발행하며 일반 회사채(SB) 시장을 주도한 포스코는 KB증권에만 3500억원을 맡겼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도 포스코의 빅딜에 참여하며 3000억원 이상의 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 물량 인수에 집중한 한국투자증권은 275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 KB, 5700억 인수하며 압도적 1위…최고의 파트너 입증

포스코그룹은 2019년 총 2조48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계열사별로 포스코가 1조500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4500억원, 포스코케미칼이 2500억원, 포스코건설이 2300억원, 포스파워가 5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포스코는 단 2번의 발행으로 1조5000억원을 마련하며 지난해 최대 SB 이슈어로 등극했다.

KB증권은 그룹 전체 발행 물량의 23%에 해당하는 5700억원을 인수했다. 포스코에서 3500억원, 포스코케미칼에서 105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750억원, 포스코건설에서 400억원을 수임했다. 포스코가 작년 10월 6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3년물의 경우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2000억원 이상을 인수하기도 했다.

5700억원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경쟁사들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최근 몇년 사이 포스코그룹 딜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와의 격차를 2000억원 이상으로 벌리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으로 포스코그룹의 최고 파트너는 KB증권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포스코그룹과 KB증권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부터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8년간 포스코그룹 딜에서 KB증권이 경쟁사에 1위를 내준 적은 단 3번밖에 없었다. Top3에는 항상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그룹이 1조4600억원을 발행한 2014년의 경우 전체 물량의 3분의 1을 인수하기도 했다.


◇ 'NH·삼성·미래' 1조 빅딜에서 밀려…틈새 공략한 한국증권 도약

KB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이 Top5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이 3700억원, 삼성증권이 3250억원, 미래에셋대우가 31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750억원을 각각 인수했다. 이들은 전체 물량의 50%에 해당하는 1조2800억원을 인수하며 막판까지 KB증권과 경쟁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는 대부분의 물량을 대표 주관을 맡은 포스코에서 가져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NH투자증권에 3100억원, 삼성증권에 2500억원, 미래에셋대우에 2000억원을 맡겼다. 다만 지난해 10월 1조원 빅딜에서 파상 공세에 나서며 3500억원을 확보한 KB증권에 밀린 탓에 전체 격차가 벌어졌다.

KB증권에 비해 다른 계열사 물량 확보도 저조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포스코에 다음으로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포스코인터내셔널 딜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작년 3월 포스코인터내셔널 3년물 750억원을 인수한 게 전부였다. 그나마 미래에셋대우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건설 딜을 따내며 분전했으나 포스코에서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대부분의 인수 물량을 포스코 외 계열사에서 가져오며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포스코케미칼에서 105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950억원, 포스코건설에서 400억원, 포스파워에서 100억원을 각각 수임했다. 포스코 물량은 250억원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포스코그룹과 거래를 시작한 이래 3000억원에 육박하는 회사채를 인수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2018년부터 포스코그룹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1650억원을 인수하며 선전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와 1조원 빅딜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며 900억원을 인수한 것이 주효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발전 공기업,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현대자동차그룹,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9개 대기업 집단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9년 1월부터 2019년 12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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