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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스노우, 적자 불구 자회사 투자 이어간다 세미콜론스튜디오 네번째 유증, 총 34억 투입…네이버가 든든한 뒷배

최필우 기자공개 2021-01-15 08:08:0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콘텐츠 제작사 세미콜론스튜디오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총 네번째 유증 참여다. 스노우는 핵심 사업 조직을 물적분할해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는 등 자회사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큰 규모의 영업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나 개의치 않고 계열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 놓는다는 목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노우는 이번달 세미콜론스튜디오 유증에 1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2019년 11월 14억원, 2020년 9월 5억원, 2020년 10월 5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네번째다. 네차례 유증으로 스노우 지분율은 62.96%로 상승했고 또 다른 주주 네이버웹툰 지분은 37.04%로 낮아졌다.


세미콜론스튜디오는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해 플레이리스트에서 2019년 8월 파생된 곳이다. 플레이리스트가 기존 사업인 온라인 영상물(웹드라마) 제작을 맡고 영화 및 애니메이션 제작, 배급 업무는 세미콜론스튜디오에 넘겼다. 같은해 11월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각각 14억원을 투입하면서 성장 밑천이 생겼다.

세미콜론스튜디오는 분할 초기인 만큼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꾸준히 영화 배급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에선 눈에 띄는 성과가 아직 없다. 애니메이션 제작 측면에서 협업 여지가 많은 스노우가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하면서 네이버웹툰 대비 지분율이 높아졌다.

스노우도 스스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넉넉한 곳은 아니다. 2018년과 2019년 영업손실 610억원, 86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도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영업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노우 지분을 75.46% 보유한 모회사 네이버가 유증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탄을 제공하고 있다.

스노우 역시 네이버의 기조에 맞춰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노우는 세미콜론스튜디오에 이어 네이버제트, 케이크, 크림을 지난해 물적 분할해 100% 자회사로 뒀다. 경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성과에 따른 투자 유치를 원활하게 하려는 의도다.

지난해 분할된 세곳의 자회사는 각각 아바타 콘텐츠, 영어교육 콘텐츠,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이중 네이버제트는 아바타 어플리케이션 '제페토'를 흥행시켰고 YG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미콜론스튜디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다른 자회사에 대한 스노우의 추가 유증 가능성도 열려 있다.

네이버웹툰은 세미콜론스튜디오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IP(지식재산권) 브릿지 컴퍼니 스튜디오엔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고 플레이리스트 지분도 46.99%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자회사 비닷두 지분을 늘리는 등 새로운 기술 및 사업 보유 계열사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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