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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마이데이터 차질…합작전략 부작용? 2대주주 이슈로 금융당국 허가 리스크 돌출…조인트벤처 리스크 주목

원충희 기자공개 2021-01-11 08:09:5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6: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테크핀 계열사들이 합작 파트너로 인해 생각지 못한 리스크에 휘말렸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둘 다 2대 주주로 인해 마이데이터 사업이 발목 잡혔다. 양사 모두 조인트벤처가 필연적으로 갖는 문제에 부딪힌 셈이다.

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심사를 통과한 네이버파이낸셜에 2대 주주 미래에셋대우의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대주주 적격성 결격요건이 생겼다. 이는 본인가 심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사안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간편결제 부문(네이버페이)를 지난해 11월 분사시켜 만든 자회사다. 이후 미래에셋 4개 계열사(증권·캐피탈·생명·펀드서비스)가 8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하면서 합작법인으로 전환됐다. 네이버가 사업부 분사를 통해 만든 자회사 가운데 조인트벤처로 운영되는 곳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유일하다.

합작사로 만든 이유는 제휴를 통한 금융업 진출을 위해서다. 네이버의 테크핀 사업 기본전략은 기존 금융사와 손잡는 방식이다. 기존 업체 인수 및 직접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으로 들어온 카카오와 상반된 형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출시한 통장과 사업자대출도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캐피탈과의 맞손을 통해 이뤄졌다.

금융업계에서는 우회적 진입을 위한 꼼수라 비난했지만 효과는 적중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카카오의 오너 김범수 의장이 재판에 휘말렸던 것과 달리 네이버는 이런 주주 적격성 이슈를 피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생각지 못한 합작 파트너의 위험에 휘말렸다.

카카오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발목을 잡은 것은 2대 주주(지분 44%)인 알리페이의 서류제출 지연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마찬가지로 합작 파트너가 문제를 일으켰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비슷하게 사내에서 육성하던 사업부문을 분사해 여러 자회사를 만들었다. 다만 독자적으로 키우는 네이버와 달리 재무적 투자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를 끌어들여 같이 키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또한 사업초기 몇 년간 적자를 각오해야 하는 간편결제 비즈니스 특성을 감안해 알리페이를 우군으로 맞았다.

이번 사안을 두고 금융권과 테크핀 업계에선 네이버와 카카오 측이 지배구조와 대주주 이슈를 중시하는 금융규제 허들을 다소 안일하게 준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과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로 인해 테크핀 기업의 혁신성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현재 마이데이터 예비심사를 통과한 곳은 은행 4곳, 카드사 5곳, 캐피탈사 1곳, 증권사 1곳, 상호금융 1곳, 저축은행 1곳, 핀테크 8곳이다. 대형금융사를 상대할 수 있는 빅테크로 불리는 네이버, 카카오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기존 금융사와의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테크핀 업계 관계자는 "신규시장은 선점효과가 강한 만큼 마이데이터 인가에 한발 늦으면 시작부터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며 "네이버, 카카오 둘 다 합작법인 주주사의 문제라는 점에서 금융업에 진출하는 ICT사들에게 반면교사가 될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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