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토건, 힘실린 이경호 대표 체제…도시정비 확대 전략 중견사 중 유일 재건축·재개발 1조클럽 가입 공로 인정…·올해 수도권 시장 공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1-01-18 13:10:1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2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경호 중흥토건 대표이사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중흥토건은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장남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인 만큼 앞으로도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늘리며 성장 전략을 꾀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중흥토건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내부 인사다. 이 대표는 1992년 중흥토건 건축부에 입사해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근무해왔다. 2017년 1월 그동안의 관리 성과를 인정 받아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의 승진 배경에는 중흥토건의 재건축·재개발 수주 성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전체 건설사 중 도시정비사업 실적 7위에 올라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3550억원으로 전체 9개 건설사 뿐인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도 속했다.
중흥토건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바로 다음에 위치한 것으로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흥토건은 주로 지방 재건축·재개발 현장을 공략해 실적을 냈다. 1000가구 이상 사업장으로는 목포 서산온금(1007가구), 대전선화1구역(1828가구), 창원 상남산호구역 재개발 및 도시환경정비사업(3427가구), 창원 마산 반월지구 주택재개발(1954가구) 등이 있다. 중흥토건은 2015년부터 도시정비사업팀을 신설해 전략적인 접근에 나섰는데 지난해 대규모 성과를 거둔 셈이다. 중흥토건이 최근 5년 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한 금액은 3조9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 물량을 늘리는데 집중했다면 올해 이 대표의 과제는 수도권 진출이다. 지난해 서울 길훈아파트 재건축, 봉천2구역 재개발을 수주한 것을 발판 삼아 소규모 사업 현장을 위주로 수주 물량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정비사업 물량이 얼마나 발생할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흥건설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수도권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흥토건은 1월부터 경기도 안산시에 재개발로 선보이는 안산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 1021가구를 분양하며 대단지 공급에도 나선 모습이다.
이 대표가 중흥토건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비롯 자체사업 등 분양 성과를 키워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중흥토건 지분 100%를 중흥건설그룹 후계자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흥건설그룹은 2010년대 중반부터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사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왔다.
2019년 중흥토건 매출은 1조8922억원으로 아버지가 키운 중흥건설의 2019년 매출 9162억원 대비 2배 넘게 많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중흥토건은 15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순위 성적을 냈지만 중흥건설은 35위를 기록했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중흥토건은 시평 40위권 건설사였지만 2017년 두 회사의 순위가 역전된 후로 더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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