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야놀자, 부실 계열사 잇달아 정리 '데일리·레저큐' 흡수합병…예심청구 앞두고 몸만들기
강철 기자공개 2021-02-05 13:21:4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놀자가 콘텐츠 강화를 위해 최근 몇년 사이 인수한 계열사를 잇달아 정리했다. 올해 상반기 증시 입성을 앞두고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는 부실 자회사를 미리 구조조정한 것으로 보인다.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작년 말 종속기업인 데일리(Daily)를 흡수합병했다. 이어 최근 레저큐(LeisureQ)라는 레저 플랫폼 자회사도 합병을 통해 소멸시켰다. 합병 과정에서 이들 계열사와의 거래·채무 관계를 전부 정리했다.
데일리와 레저큐는 모두 야놀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덕분에 안건 승인을 이사회 결의로만 갈음하는 등 합병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었다. 채권자 이의 제출을 비롯한 절차 상의 이슈도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합병된 두 자회사는 야놀자가 최근 몇년 사이 예약 콘텐츠 확장을 위해 계열로 편입한 기업이다. 야놀자는 2018년 3월 레저·액티비티 솔루션 기업인 레디큐를 인수했다. 이듬해 9월에는 데일리 경영권을 확보해 호텔·레스토랑 예약 플랫폼을 강화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M&A에 맞춰 숙박, 여행, 여가, 레저를 아우르는 통합 IT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아울러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호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그러나 이 대표의 기대와 달리 데일리와 레저큐는 예상했던 수준의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야놀자 편입 이후에도 계속해서 적자를 낸 탓에 2019년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경영 정상화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발발로 인한 여행·레저 시장 침체는 이들 계열사의 자생을 더이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두 자회사의 경영난은 야놀자의 연결 실적도 악화시켰다. 야놀자는 2019년 190억원의 연결 순손실을 냈다. 데일리와 레저큐가 기록한 50억~60억원의 순손실이 없었다면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합병은 기업공개(IPO)를 감안한 몸만들기 수순으로 풀이된다. 야놀자는 올해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실사를 비롯한 여러 IPO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원활한 상장을 위해 지난 1일 최찬석 전 넷마블 투자전략실장을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주관사 입찰 경쟁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야놀자의 상장 기업가치를 약 5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야놀자 경영진과 주관사단도 5조원을 염두에 두고 밸류에이션을 산정하고 있다. 시장에서 만족스러운 몸값을 평가받기 위해서는 부실 계열사를 비롯한 각종 디스카운트 요인을 사전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
야놀자는 과거에도 계열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재무구조와 손익을 개선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추진한 2018년 야놀자트래블과 봉봉랩을 사업부 편제로 흡수했다. 야놀자의 자회사인 야놀자에프앤지는 2019년 야놀자비즈와 더블유디자인호텔을 합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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