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박은상 '빈 자리' 누가 채울까 하송 부사장 '직무대행→대표' 이동, 원더홀딩스 '허민' 복귀 관측도
김선호 기자공개 2021-02-10 08:21:2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가 수장 직에서 내려오면서 사내이사 한 자리가 공석이 될 전망이다. 최대주주 원더홀딩스의 허민 대표가 지난해 하송 부사장(사진)에게 자리를 넘겨주며 이사회에 물러났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경영에 복귀할지 이목이 집중된다.최근 위메프는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종료하고 하송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8년 동안 지휘봉을 거머쥐었던 박은상 전 대표는 사업 지원 등을 위한 자문역으로 내려왔다.
이번 인사 조치로 이사회도 재구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표가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사내이사 한 자리가 공석이 되기 때문이다. 매년 3월 말에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의 후임자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상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갑작스럽게 휴직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위메프는 각 사업 부문장들이 박 전 대표의 역할을 대행하는 임시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수장 공백기가 예기치 않게 장기화되자 8월부터는 하송 부사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사업을 이끌었다.
그 기간 동안 이사회에 변동이 생겼다. 이전까지 위메프의 사내이사는 박 전 대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류제일 원더홀딩스 CFO가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그중 허민 대표가 사내이사 직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하송 위메프 부사장이 넘겨받았다.
오히려 장기간 휴직에 들어간 박 전 대표의 사내이사 직은 그대로 유지하되 허민 원더홀딩스가 이사회에서 물러나 눈길을 끌었다. 당시 박 전 대표를 믿고 뒤따르는 임직원들이 많았던 만큼 공백에도 불구 그의 지위를 쉽게 건들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허민 대표는 히어로즈 구단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경영 전면에 나서기에 부담이 뒤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허 대표는 자신과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는 하송 부사장에게 사내이사 직을 물려주며 힘을 싣는 결정을 내렸다.
2020년 동안 위메프의 사업 중심 축이 점차 박 전 대표에서 하 부사장으로 옮겨갔다. 하 부사장은 대표 직무대행을 맡으며 허민 대표의 후광 아래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갔다.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박은상 전 대표를 이어 최근 수장 직을 꿰차게 됐다.
위메프에 따르면 하 부사장은 2017년부터 전략사업부문을 맡아 플랫폼 및 신사업 개발, 제휴 사업 등을 주도했다. 앞으로 기술 기반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새로운 위메프의 재도약을 이끌 계획이라고 전했다.
1976년생인 그는 서울대 산업디자인과와 서울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허 대표와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이후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을 거친 뒤 허 대표와 인연을 계기로 2011년 위메프의 모바일게임업 자회사 원더피플 경영기획실장을 맡게 됐다.
이제 위메프는 박 전 대표가 자문역으로 내려오면서 공석이 된 사내이사 직을 누구로 채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신임 대표로 선임된 하 부사장은 이미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가운데 경영에 물러났던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이번에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허 대표는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제작해 유명세를 탄 네오플의 창립자다.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뒤 2010년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이전 상호) 소셜커머스 기업을 창업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발을 디뎠다.
위메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자문역이 되고 하 부사장이 신임 대표가 됐다는 것 이외에는 결정된 사항이 아무 것도 없다”며 “이사회가 어떻게 재구성될 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면세점 순위 변동, 사업전략 '공격→수비형'으로
- [캐시플로 모니터]오리온, 재무활동 유출 감소 '투자실탄' 쌓았다
- 코오롱인더 FnC부문 대표 일본 출장 "시장조사 차원"
- [이마트 재건 보고서]대규모 M&A 부담, 어디로 전이됐나
- [그것이 '알(리)'고 싶다]직구와 저가 경쟁력, B2B 파고드나
- CJ ENM, 윤상현 대표 출근지 '커머스→엔터부문'으로
- 프레시지, M&A 통합작업 완료 "연내 BEP 달성"
- [캐시플로 모니터]더네이쳐홀딩스, 순이익 감소 속 '첫 배당수익' 단비
- [이마트 재건 보고서]미국 월마트와 닮은 듯 다른 사업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