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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사모대체 출자사업 밑그림 우수 위탁사 확보 고심…규모·시기 등 논의

김병윤 기자공개 2021-02-10 10:14:4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만에 사모투자펀드(PEF) 대상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재개했던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자 구상에 돌입했다. 트랙레코드가 우수한 하우스들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현재 기획재정부와 사모대체 분야 출자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출자사업 규모·시기 그리고 어느 산업에 집중할지 등이 주된 논의사안으로 파악된다.

출자사업의 시기와 관련해서는 현재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이 진행하고 있는 뉴딜펀드(정책형 뉴딜펀드 2021년 정시)의 위탁운용사 선발이 완료된 이후가 될 전망된다. 앵커출자자의 출자사업이 마무리된 뒤 최대한 빠르게 위탁사를 뽑으려는 계산이다. KDB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이 추진하는 뉴딜펀드의 경우 다음주 초 정도에 숏리스트가 발표될 전망이다. 계획대로 이달 내 최종 위탁사가 뽑힐 것으로 점쳐진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올 1분기 내 출자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역량이 뛰어난 하우스를 뽑으려는 니즈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며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GP가 최대한 많이 참여하도록 출자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출자사업이 너무 늦어질 경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국수출입은행이 판단하는 분위기"라며 "뉴딜펀드 위탁사 선정이 확정된 뒤 빠르게 출자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출자사업 부문의 경우 정책적 기조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수출이 활발히 이뤄지는 산업을 비롯해 최근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구조조정 △4차 산업혁명 등과 관련한 부문에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출입·해외투자·해외자원개발 등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수출입은행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출자사업은 정부의 목소리와 궤를 같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핵심 사업계획으로 제시한 키워드와도 유사한 맥락으로 출자사업이 전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3대 핵심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수출 6000억달러 탈환 △적극적 디지털 혁신 △ESG 가치 확산 등이 키워드로 제시됐다. 세 가지 모두 여신 업무 위주로 짜여졌지만 사모대체 부문 출자사업도 높은 연관성을 띌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한국수출입은행의 출자사업은 일부 산업에 치우쳐 있었다"며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출자사업의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수출입은행은 'K-BIO 신성장 펀드'와 '글로벌 바이오헬스-K펀드' 등 두 건의 사모대체 부문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PEF 대상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 나선 건 2018년 이후 약 2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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