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주총 돋보기]ISC, 제조부문 물적분할 나선 이유는정부 세제 혜택 및 R&D 지원 등 감안 "전략적 외형 축소"

방글아 기자공개 2021-02-15 08:32:5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테스트장비 부품업체 ISC가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제조부문 물적분할을 추진한다. 신설법인(ITMTC)을 세워 제조 기능을 넘기고, 연구·개발(R&D)과 신사업 개발, 판매 등 성장과 직결되는 기능 위주로 남겨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선 지주사 전환 작업의 일환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회사의 외형을 줄여 정부 R&D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이어받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ISC는 내달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회사 분할계획서 승인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같은달 10일을 분할기일로 정했다. 정기주주총회가 3월27일 예정된 만큼 이례적 소집이란 관측이다. 정기주총에서는 이사 및 감사 재선임 안건 외 일상적인 보고사항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물적분할 계획안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자본 20억원을 투입해 제조 전문 자회사 ITMTC를 신설하고 ISC에서 제조 관련 자산을 승계받도록 한 것이 골자다.

경영 효율성 도모와 함께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ISC 관계자는 "세제와 R&D 정부 지원 등을 감안하면 전략적으로 중소기업으로 남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ISC의 지주사 전환과 ITMTC 상장 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ITMTC의 유의미한 성장이 있고 난 뒤의 문제"라며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은 전문성을 보장하면서 독립법인에 걸맞은 성장이 가능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에 ITMTC의 경우 현재 ISC가 주력 생산하는 반도체 테스트 소켓 외에도 기타 전자부품과 산업용 로봇, 자동차 부품 제조 및 관련 수출입을 사업목적으로 설정해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조부문을 떼어낸 ISC는 성장 잠재력을 지닌 자산 위주로 재무구조가 재편되면서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장과 제반 부채 등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자산 비중이 줄어들고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자산의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분할 후 개별기준 ISC의 유동부채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355.3%에서 253.2%로, 29.4%에서 25.6%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에 현금비율과 유동비율은 137.2%에서 156.8%로, 367.8%에서 422.9%로 상승해 재무제표 개선이 예상된다. 또 전체 자산에서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성장 잠재력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판매 기능을 ISC 남긴 만큼 매출 저하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ISC는 이미 일부 제품별 제조와 판매 기능을 이원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지멤스, ISCM, ISC VINA MANUFACTURING(베트남법인) 등 3개 제조 전문 완전자회사를 거느리면서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납품받아 직접 판매하고 있다.

ISC는 최근 미세 전자기계 시스템 전문 지멤스를 흡수·합병했고, ISCM과 베트남법인을 통해 반도체 테스트보드와 로우엔드(Low-end) 제품을 생산한다. 이로 인해 제조 자회사 3곳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연결 실적과 별도 실적 간 격차는 좁은 편이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92억원, 별도기준 매출은 881억원을 기록했다.

ITMTC는 생산 분야만 다를 뿐 마찬가지로 ISC 아래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제조 전문 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 있던 로우엔드 제품 생산설비들을 베트남법인으로 이전해 분할 후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위주로 자체 생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위탁 생산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ISC 관계자는 "현재 전체 생산량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라며 "ITMTC에서는 국내 제조 기술력과 노하우 활용을 극대화해 외부 위탁생산을 맡는 등 방식으로 외형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 직후에는 ISC 납품 비중이 90%를 넘어설 전망이지만 이후 이를 차차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