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중기부 장관 "벤처정책 미스매치 해결 최선" 취임 이래 첫 벤처업계 협회장 간담회, '민간출자 확대·팁스 개선책' 모색
박동우 기자공개 2021-03-04 16:55:4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6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 정책과 현실의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즉각 문제를 살펴 정책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 벤처업계의 현안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도 아직 창업 단계에 있는 부처"라며 "벤처기업에 못잖은 혁신성과 신속성으로 정책 현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VR빌딩에서 열린 '벤처업계 협회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권 장관이 취임한 뒤 벤처업계의 주요 협회장들과 처음 만나는 행사라는 의미를 지닌다. 창업 생태계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앞으로 운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달 취임한 지성배 벤처캐피탈협회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 김분희 여성벤처협회 회장이 참여했다. 이준배 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과 고영하 엔젤투자협회 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권 장관을 비롯해 차정훈 창업벤처혁신실장 등이 참석했다.

지 회장은 신생 벤처캐피탈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검토해달라는 건의도 덧붙였다. 그는 "신생 운용사는 대형 벤처캐피탈과 동일한 리그의 출자사업에서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루키리그를 확대하는 등 신생 운용사들이 투자의 기회를 더 많이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장관은 "벤처펀드 출자에 민간 자본 연결을 촉진하는 방식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달라"며 "강제적으로 민간 자본을 유치하기보다 이들이 자연스럽게 벤처 투자 분야로 합류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준배 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2017년 첫 결성한 개인투자조합들의 투자 성과가 올해 들어 속속 등장할 것"이라며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에 대한 업무 적격성 평가 등을 유예하는 걸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인 '팁스(TIPS)'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로컬 팁스'를 만들어 비수도권의 창업기업들을 돕는 지평을 넓혀야 한다"며 "'프리 팁스-포스트 팁스-벤처캐피탈'로 자연스럽게 투자의 기회를 넓히는 시스템을 확립할 때"라고 주장했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 회장은 '팁스 2.0' 정책을 설계하자고 제안했다. 고 회장은 국회에서 중소기업창업지원법 개정안이 심의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적극적인 입법 노력을 주문했다.
고 회장은 "2025년에 팁스 기업 1000개를 배출하려면 팁스 운영사가 현행 수준의 2배 수준까지 늘어나야 한다"며 "팁스 운영사의 자격을 액셀러레이터로 한정하지 말고 대기업, 공기업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즉석에서 "'팁스 2.0'을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 브랜드로 살리겠다"며 "팁스의 제도적 개편안을 마련해 2025년까지 이행하는 중기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트업 경영인 유관단체장들의 건의도 이어졌다.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 창구의 단일화 △규제 총괄 기구의 일원화 등을 해결해줄 것을 건의했다.
강 회장은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제도의 리빌딩(re-building)이 필요하다"며 "중소벤처기업부가 회사의 눈높이에서 지원 서비스를 총체적으로 점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분희 여성벤처협회 회장은 "여성 경영자가 이끄는 벤처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여성 벤처 이노베이션 센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여성의 창업기업이 스케일업(scale-up)하는 데 정부의 밀착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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