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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위험조정 성과 지표 개선 숙제RAROC 2년 연속↓, 리스크총량 대비 수익성 확대 필요

이장준 기자공개 2021-03-12 07:44:3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위험조정 성과측정(RAPM) 지표가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리스크 총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진 영향이다.

RAPM은 이익 사업그룹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지난해 인사에도 이에 따른 영향이 크게 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위험조정자본이익률(RAROC)은 11.5%를 기록했다. 1년 전 13.5%보다 2%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RAROC는 리스크를 반영한 수익률 지표다. 예상손실을 차감한 위험조정이익(RAR)을 총 리스크량(CaR)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위험자산 대비 수익률이 높다고 해석된다.

통상 리스크가 커지면 RAROC가 약화하는데 우리은행의 경우 리스크 증가분은 그리 크지 않았다. 지난해 말 총 리스크량은 12조8470억원이다. 1년 전보다 126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편이기는 하나 2018년과 2019년에 전년 대비 리스크 증가량이 2439억원, 7608억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증가분 자체가 많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은행의 RAROC가 악화한 건 산식에서 '분자'에 해당하는 위험조정이익(RAR)이 크게 하락한 탓이 크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RAR은 1조4770억원에 그쳤다. 1년 전보다 2353억원 줄었으며 최근 3년간 추이를 봤을 때는 최저치다.

*출처=우리은행

앞선 RAR, RAROC를 비롯해 위험조정자산이익률(RAROA)과 같은 지표는 위험조정 성과측정 지표(Risk Adjusted Performance Measurement)로 통한다. 영업 과정에서 위험과 수익을 함께 고려해 자산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 평가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2009년부터 RAROC를 산출해 목표를 설정하고 실적 및 달성률을 측정해왔다. 이 결과는 각 사업그룹의 성과보상에 연계돼 인사 고과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특히 이익 사업그룹(Profit Center)의 경우 KPI 배점에서 RAPM이 차지하는 비중이 25~40% 수준에 달한다. 성과 보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그룹과 영업점, 기업지점장 성과 평가는 RAR을 적용하는데 그 중 사업그룹 성과 평가는 RAROC까지 곁들여 하고 있다. 지원 사업그룹(Non-profit Center)도 전행 차원의 위험조정영업수익을 RAR로 나눈 값을 측정 지표로 일부 반영한다.

지난해 RAPM이 줄줄이 약화하면서 임원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개인그룹과 기관그룹, 기업·중소기업·외환그룹을 각각 하나의 그룹으로 합쳤다. 당시 임원 자리를 줄이면서 주요 사업그룹의 인사교체를 단행했다.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중복되는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동시에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웠다는 평가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리스크 관리 역량과 수익성을 개선할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건전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제한된 자원이 생산적 부문에 지원되도록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꾸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이 큰 고위험 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피해 업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에 대한 적정 수준의 한도를 설정하고 관리해 투기적 자금으로 전용되는 케이스를 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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