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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는' 네이버 vs '품는' 카카오…서로 다른 성장 전략 네이버, 제휴로 규제 피하고 영향력 키워…카카오, M&A로 성장 경험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10 12:15:2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08: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커머스 분야에서 광폭 행보 중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서로 다른 전략이 눈길을 끈다. 네이버가 지분교환을 통해 파트너를 확보하는 동안 카카오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오랜 기간 강력한 규제를 겪은 네이버가 제휴를 통한 우회진출을 선호하는 반면 카카오는 인수를 통해 크게 성장해온 경험이 있다.

10일 ICT 및 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지분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규모는 앞서 CJ대한통운 지분교환과 엇비슷한 3000억원 이내로 추정된다. 네이버와 이마트는 각각의 플랫폼과 오프라인 유통사의 강점을 살려 신선배송 등 물류 온·오프라인 연계 커머스 협업 등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교환은 앞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만남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지분 교환에 따른 협업 대상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복합쇼핑몰(스타필드), 대형마트, 슈퍼마켓, 식품신세계푸드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네이버는 최근 자사주를 활용한 지분교환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커머스 분야에서만 CJ(CJ대한통운, CJE&M, 스튜디오드래곤)와 총 6000억원 규모 지분교환을 했다. 과거 미래에셋대우와 지분교환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엔 글로벌 웹소설 기업인 왓패드 인수에도 자사주 활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랜 규제 트라우마가 네이버 전략에 영향을 미쳤단 주장에 힘이 실린다. 국내 1위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네이버는 늘 독과점과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이해진 GIO 총수 지정은 국내 사업 확장에 크게 소극적으로 변하는 가장 큰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 뒤 직접 신사업에 진출하는 대신 파트너를 활용한 우회 진출로 활로를 모색한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설립 22년 차 네이버를 관통하는 큰 이슈는 바로 규제"라며 "이해진 GIO는 사업을 키울수록 국내에서 강력한 규제를 겪자 아예 글로벌로 눈을 돌렸고, 국내 전문가인 한성숙 대표 손에 커머스를 비롯한 여러 국내 사업을 맡긴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가 지분교환을 통해 업계 1위들을 우군으로 만들수록 영향력은 한층 강력해지고 규제에선 자유로울 수 있다.

반면 설립 11년 차 카카오의 경험은 좀 다르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시작해 몇 번의 M&A로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2014년 국내 2위 포털 업체 다음 합병은 단번에 시가총액 3조원 기업으로 올라서는 계기였다.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역시 몸집을 키우고 여러 사업적 시너지를 내는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는 규제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지난해 4월 타다 금지법의 국회 통과로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중단되는 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아예 택시 회사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규제를 피하고 오히려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 카카오페이지와 합병한 카카오M의 성장 전략 역시 적극적인 M&A였다. 2019년 M&A로만 약 820억원을 지출했다.

최근엔 커머스 확장을 위해 M&A를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유력한 인수 후보다. 내부에서 단번에 전자상거래 강자에 오를 기회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을 통한 선물하기, 쇼핑하기 등 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지만 연간 거래액에서 네이버나 기존 커머스 사업자보다는 한참 뒤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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