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이버, 한국물시장 화려한 데뷔…투심 빛났다 희소성·인지도 부각, ESG로 주문량 폭증…'수요·금리' 다 잡았다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25 13:05:5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0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첫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나서 남다른 인기를 실감했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발행액(5억달러)의 6배가 넘는 주문을 모으는 등 탄탄한 투심을 입증했다.

A급 기업물로서의 희소성과 아시아 시장 내 높은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첫 발행부터 돌풍을 일으킨 모습이다.

◇A급 기업물 확대, 투자자 화답

네이버는 22일 5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 성공했다. 같은날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32억달러 가량의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13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딜은 모건스탠리와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했다.

네이버는 이번 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에도 보조를 맞췄다. 네이버는 첫 달러채를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해 친환경·사회적 조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 1월 글로벌 채권전문 평가사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관련 프레임워크(Framework)를 검증받는 등 준비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ESG채권으로 글로벌 기관들의 호응은 한층 고조됐다. 비대면 로드쇼 당시 지속가능채권 등에 관련된 문의를 하는 등 ESG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북빌딩에서도 동일한 기관이 ESG와 일반 부분에서 각각 주문을 넣는 등 수요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였다.

A급 기업물로서의 희소성도 네이버의 인기를 높인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물은 지난 수년간 AA급 국가 신용등급를 바탕으로 몸값을 높여왔다. 하지만 공기업과 금융기관 중심의 조달이 다수인 탓에 민간기업 발행물이 흔치 않았다. 네이버의 흥행 기대감이 발행 전부터 상당했던 배경이다.

더욱이 네이버의 경우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A-' 등급을 받아 다른 기업물 대비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무디스와 S&P는 네이버에 A3, A- 등급을 부여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급 이상 크레딧을 인정받는 민간기업은 삼성전자와 삼성SDS,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KT 정도에 그친다. 이중 한국물 시장의 주요 이슈어로 자리매김한 곳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KT 세 곳에 불과하다.

◇금리 절감 성공, 시장 안착 호조

네이버는 당초 비교물로 KT와 LG화학, 중국 바이두 등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의 경우 첫 발행인 탓에 적정 금리에 대한 기준점이 없기 때문이다. 유사한 사업을 영위 중인 바이두(A3/-/A)와 신용등급이 비슷한 국내 이슈어 KT(A3/A-/A), LG화학(Baa1/BBB+) 등을 낙점한 배경이다.

풍부한 투심에 힘입어 네이버는 비교물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네이버는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로 미국 5년물 국채금리(5T)에 9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이후 아시아 주문을 바탕으로 최종 가이던스(Final guidance)를 70bp(±2bp)까지 끌어내린 후 이어 최종 스프레드를 68bp로 확정했다.

이번 딜로 네이버는 중국물과 한국물 간 상당한 격차를 확인했다. 바이두의 경우 유사한 만기의 채권 적정가치가 90bp 이상으로 관측된다. 한국물의 안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한국물을 바탕으로 한 네이버의 공정가치(fair value)를 65~70bp로 추정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쿠폰 금리는 1.5% 수준이다. 지속적인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한국물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국내 기업들은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AA급 국내 기업들이 5년물 쿠폰으로 2% 안팎을 지불해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