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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1위 점유율이 5%…농후한 성장성 중소업체 난립, 고질적 문제 ‘품질’…상위 업체 중심 과점화 진행될 것

이경주 기자공개 2021-03-25 13:05:1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06: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고차매매 1위 케이카(법인명 HCAS)가 기업공개(IPO) 카드를 꺼낸 것은 성장성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수년 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중소업체들이 난립하면서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돼 왔다. 때문에 향후 시장은 ‘신뢰도’를 갖춘 상위권 업체 중심으로 과점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1위 케이카가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수 있다. 특히 1위임에도 점유율이 아직 5%에 그친다. 농후한 성장성을 내재하고 있다.

◇허위매물 사회문제 부각…소비자 80% “시장 불투명”

투자은행(IB)업계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상위업체 중심으로 과점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소비자들이 시장 신뢰도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부 업자들의 허위매물 판매행위가 범람하면서 경기도가 대대적 단속에 나선 바 있다. 허위매물이란 존재하지 않은 자동차를 광고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거짓으로 사이트에 올려 소비자를 현혹하는 행위다. 소비자는 사기수법에 휘말려 다른 차를 비싼 가격에 강매 당한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해 7월부터 허위매물에 대한 상시적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첫 조사에선 조사대상 사이트 차량 3096대 중 95.2%(2946대)가 허위매물로 판명됐다. 최근까지도 적발대상이 나오는 등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올 2월 경기도는 허위매물 광고를 하고 있는 9개 사이트에 대해 형사고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장에 대한 신뢰가 실추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지난해 11월 진행한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모노리서치 의뢰)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80.5%는 국내 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돼 있다고 응답했다. 투명·깨끗·선진화됐다고 답한 소비자는 11.8%,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7.7%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 보도자료>

◇100% 직매입에 정직원 채용, '신뢰' 비결

케이카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관측이다. 전신이 대기업 계열사로 ‘품질’과 ‘신뢰’를 앞세워 성장한 기업이다. 2000년 SK그룹 사내벤처인 SK엔카직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2013년 중고차매매시장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사업확장이 어려워졌다. SK그룹은 2018년 초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SK엔카직영(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을 매각했다.

케이카 신뢰 비결은 직영시스템에 있다. 현재 전국에 40여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을 직접 매입하고 자체 진단을 통해 가격을 매긴다. 더불어 품질보증(워런티)도 하고 있다. 구매차량 AS를 최대 365일까지 보증해준다.

판매직원들도 100%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허위매물이 문제가 된 것은 일부업체 딜러들이 판매액에 비례하는 수수료를 취하기 때문이다. 케이카 직원들은 정해진 월급을 받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팔려는 경쟁을 하지 않는다. 온전히 품질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

덕분에 케이카는 한앤컴퍼니가 주인이 된 이후 사세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 중소기업적합업종 규제를 피하게 된데다 품질을 중시하는 고객들을 흡수한 덕분이다. 2019년 매출 1조1853억원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7428억원)에 비해 59.6%, 영업이익은 173.8%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에도 전년에 준하는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1위 점유율도 5% 그쳐…현대차 진입선언 이유

IB업계가 주목하는 포인트는 아직도 확장 여력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시장규모는 387만여대다. 중복집계가 이뤄질 수 있는 매입과 상사이전 건수(약 135만대)를 제외하면 순수거래 대수는 약 260만대로 추정된다.

그런데 업계 1위인 케이카는 연간 판매량이 10만~15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작년 점유율이 약 5%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SK그룹 시절 규제 영향으로 확장을 하지 못한 탓이다. 현재는 중견기업이기 때문에 나머지 95%를 공략할 수 있다.

시장 자체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작년 국내 신차등록대수는 191만대다. 중고차(260만대) 시장 규모가 신차(191만대)의 1.3배 수준에 그친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 중고차 시장은 약 4000만대로 신차(1706만대)의 2.3배, 독일은 중고차가 700만대로 신차(361만대)의 1.9배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고차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현대·기아차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이 풀린 2019년 2월 이후 중고차 시장 진입을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중고차조합 등이 반발하면서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신뢰기반 온라인사업 폭풍성장

케이카는 코로나19로 온라인사업이 폭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매력이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말부터 배우 하정우와 방송인 유재석 등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면서 온라인 사업에 힘을 줬다.
케이카 스마트폰앱 내 내차사기 홈서비스 화면
‘내차사기 홈서비스’가 대표적 사업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앱을 통해 중고차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한다. 역시 품질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있기에 가능한 서비스다.

온라인 구매를 하면 케이카는 매물을 소비자 자택에 배달해 준다. 구매 전에는 ‘3차원(3D) 라이브 뷰’로 온라인에서 차량 내외부를 구석구석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해 주는 ‘3일 책임 환불제’도 운용한다.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비중이 40~50%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쓸 계획이다.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작년 스마트폰앱만으로 원스톱 구매가 가능하도록 결제시스템을 정비했다. 기존엔 스마트폰앱을 통해 구매를 결정해도 이후 전화 상담과 카드결제를 별도로 해야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품질”이라며 “결국 구매할 때 100만~200만원을 더 주더라도 품질보증이 된 회사와 차량을 택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시장진입을 하려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며 “상위업체 중심으로 과점화 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케이카는 구조적으로 당분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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