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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연임'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영업목표 '절반의 성공'수재보험료 목표치 훌쩍, 순익·RBC비율 하락은 아쉬워

이은솔 기자공개 2021-03-31 07:25:5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지난해 영업목표 중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외형 성장을 상징하는 수재보험료는 목표치를 상회했으나 손해율 상승으로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했다. 외형은 키웠으나 내실 성장은 이루지 못한 셈이다.

다만 코리안리 이사회는 신용등급 상승과 실적 증대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초 그의 연임을 추천했다. 수익성이 비록 주춤했더라도 그 구조를 다변화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해외 사무소를 설립하며 해외거점 확보 속도를 높인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절댓값 아닌 성장률로 성과측정 평가

코리안리는 회사 전체나 중요 사업부에 대한 성과측정지표로 수익성, 지속성, 건전성에 관한 경영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계량평가를 위해서는 수익성 지표(당기순이익 목표달성률), 지속성 지표(수재보험료 성장률 목표달성률), 건전성 지표(전년대비 RBC비율 상승률)를 주요 성과측정 지표로 활용한다. 비계량 평가를 위해서는 신용평가사, 감독당국 등 외부기관의 평가결과 등을 사용한다.

'절댓값'이 아닌 '성장률'을 평가한다는 게 코리안리 성과지표의 가장 큰 특징이다. 당기순이익과 수재보험료가 전년 대비 얼마나 늘었는지, 연초 설정한 목표는 달성했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

코리안리의 성과지표는 높은 보상을 위해서 과도한 리스크를 부담하는 행위를 제어하는 방향으로 설계됐고, 회사에 필요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이 바탕이다. 임원의 경우 당기순이익, 수재보험료, RBC비율 등 계량평가 지표별 점수를 합산하고 내·외부 경영환경 등을 감안한 비계량평가를 고려해 성과보수를 지급한다.

◇수입보험료 '상승', 순이익·RBC비율 '하락'

코리안리가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서 밝힌 2020년 영업목표는 전기 대비 수입보험료 3% 성장, 보유보험료 1.6% 성장, 당기순이익 1950억원 달성이었다.

수입보험료과 보유보험료는 당초 세운 목표치를 크게 상회했다. 2020년 수재보험료는 8조3771억원으로 2019년 8조434억원 대비 4.1% 성장했다. 보유보험료 성장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보유보험료는 5조5270억원에서 5조8630억원으로 6.1% 증가했다. 목표치의 4배를 달성한 셈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코리안리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1513억원으로 목표치를 하회했고, 전년 당기순이익(1912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리안리는 다른 손보사와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하락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해외수재 상품 중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을 담보하는 상품이 있어 적립금이 늘었다. 또 지난해 국내에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업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했다.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1년 사이 다소 하락했다. 코리안리는 특히 RBC비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배구조 보고서에도 '성과측정 지표 중 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은 당사 리스크관리의 핵심지표'라고 언급하고 있다.

2019년말 코리안리의 RBC비율은 217.8%였는데, 2020년 3분기말 기준으로는 206.1%로 약 12%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수재보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요구자본도 증가했고, 과거 투자한 자산의 일부 손실로 가용자본 감소 효과도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리안리가 빠른 외형성장을 이루며 자본비율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이나 코리안리의 내부 기준은 상회한다. 보험사 RBC비율의 최소 기준은 100%, 금융당국의 권장수준은 150%지만 코리안리가 내부적으로 설정한 기준 100%대 후반이다.


◇신용등급 상승, 핵심 목표 '해외 사업' 순항

코리안리는 비계량지표로 신용평가사의 등급 평정을 반영한다. 소비자가 아닌 전세계 보험사를 대상으로 재보험을 출재하는 만큼 신용등급이 가장 객관적이고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리안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올해 초 원 사장을 대표이사로 추천하면서 S&P 신용등급 상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성과로 기재했다. 원 사장이 부임한 이후인 2014년 S&P는 코리안리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했다. 2006년 S&P로부터 A- 등급을 획득했던 코리안리는 9년만에 A(안정적)으로 등급이 상승했다.

원 사장 취임 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해외진출이다. 2020년 코리안리가 세운 7대 중점추진과제에도 해외 포트폴리오와 인수거점 다변화가 포함돼 있다. 코리안리는 특종보험과 재해보험 비중이 높아 큰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손익이 휘청였다. 이러한 변동성을 줄이고 경영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원 사장 부임 이후부터 해외 거점 다변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에만 중국 상하이와 콜롬비아 보고타에 두 개의 사무소를 신설했다. 각각 중국과 중남미 시장 개척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올해 미국 현지에 중개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해외 인수 거점을 다변화하면서 코리안리의 해외수재 규모도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체 수재보험료 상승을 해외 부문이 이끌었다. 2019년 코리안리의 해외수재보험료는 2조원에서 2020년 2조1740억원으로 1년 사이 8.6% 증가했다. 2019년까지 5년 평균 성장률을 살펴보면 해외수재가 9.5%, 국내 기업성과 가계성이 각각 1,7%, 7.4%로 해외수재 성장률이 압도적이었다.

원 사장은 이러한 계량·비계량지표에서 드러나는 성과를 인정받아 이달 4연임에 성공했다. 코리안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원 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어려운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경영능력과 리더쉽을 발휘하여 S&P 신용등급 상향,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시현 등 회사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올해부터는 이사회 의장직을 형인 원종익 전 고문이 맡고, 원 사장은 해외진출 등 경영 전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사진을 새롭게 꾸리고 공동재보험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물밑작업도 진행 중이다.

2021년 경영방침은 수익성 중심 영업과 미래 성장기반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다소 주춤했지만, 2021년에는 순이익 목표치를 195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중점추진과제에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확장 및 관리역량 강화를 포함해 올해도 해외 진출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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