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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의 이유 있는 자신감 "인텔 낸드사업 인수로 글로벌 선두권 도약"…추가 M&A 가능성 시사

김혜란 기자공개 2021-03-31 08:06:5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가 추가 M&A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말 인텔 낸드사업부 1차 클로징을 기점으로 D램 의존도를 낮추고 낸드 사업부문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 사장은 30일 이천캠퍼스 수펙스(SUPEX) 센터에서 열린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수·합병(M&A) 관한 질문에 대해 "좋은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SK하이닉스는 10조원 규모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로부터 극자외선(EUV) 장비 구매까지 이어지며 지출이 많았다.

이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자금은 보유한 현금, 필요하다면 시장에서 조달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밝혔던 대로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미래를 위한 투자, M&A가 SK하이닉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할 원동력이기에 향후 추가 M&A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M&A 가능성은) 계속 보고 있다"며 "박정호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이후 그런 빅픽쳐(큰 그림)를 같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진행된 주총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세대 이동통신(5G) 등 분야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이 통과됐다. 주력 계열사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인 박 부회장이 SK하이닉스 사내이사로도 들어오면서 강한 M&A 추동력을 얻게 됐단 평가가 나온다. 박 부회장은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ADT캡스·티브로드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주도해온 M&A 전문가다.

SK텔레콤이 아마존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반도체 부문에서도 협력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클라우드 회사들은 이미 저희의 중요한 고객"이라며 "열심히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사업 관련해선 "200㎜(8인치) 공정 기반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중국 우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며 "이쪽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이 주총을 진행하는 모습.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주총에서도 프레젠테이션(PT) 발표자로 직접 나서 주주들과 소통했다. 그는 "2년 전 CEO로 취임하면서 목표로 제시한 기업가치 100조를 올 초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달성했다"며 "이제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통해 어떻게 회사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낸드 모바일과 응용복합 제품에 강점이 있는 반면 인텔은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 강점이 있다"며 "양사가 이렇게 잘하는 분야가 달라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게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M&A 시장에선 1+1이 2가 되는 게 어렵다고 하지만 인텔과 하이닉스는 시너지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연구개발(R&D) 24시 체제' 구축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이 사장은 "미국 R&D 센터 추가 건립을 위한 뉴사이트(새로운 입지)에 대한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연구를 진행해 연구실의 불이 꺼지지 않는 SK하이닉스가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이탈리아와 벨라루스 등 유럽에 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외에 추가로 투자를 집행, 연구 기반을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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