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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서울 사무소 핵심 자문역 어호선 상무 퇴사 서울오피스 인력 잇단 승진 누락 영향에 무게

박시은 기자공개 2021-04-02 08:17:1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핵심 자문역이었던 어호선 상무가 최근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골드만삭스 서울 사무소의 IB부문 인력들이 최근 매니징디렉터(MD) 승진과 파트너 승진에서 잇따라 제외되면서 업계에서는 추가 인력 이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1 투자업계에 따르면 어 상무는 최근 골드만삭스 서울사무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향후 거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에서는 파트너 인사와 MD 인사를 각각 2년 단위로 번갈아 발표하고 있다. 파트너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리로, MD 직급이 한 단계 낮다. 직전 MD 승진은 2019년 11월말 단행됐는데, 전세계 오피스에서 총 465명의 승진자 가운데 서울 오피스의 IB부문 인력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서울 오피스에서는 DCM 부문의 최재준, 김학재 전무가,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세일즈를 담당하던 김의준 총괄이 MD로 선임됐었다. 그해 골드만삭스는 정형진 대표를 필두로 굵직한 M&A 딜을 여러 건 자문했기 때문에 IB 부문 인력들의 승진 기대감이 무르익어 있었다.

특히 어 상무는 오랜기간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며 서울 사무소의 허리 역할을 맡은 핵심 자문역이었던 만큼 승진자에 포함이 안돼 의외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어 상무는 고려대학교 총장을 지낸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아들로 업계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인사가 발표됐다. 전세계 오피스에서 60명이 파트너로 승진했는데 이는 20년 만에 최소 규모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파트너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다. 1999년 골드만삭스가 증시에 상장될 때만 해도 220명 정도였던 파트너 수가 한때 500명 안팎까지 늘어나면서 파트너당 성과 보수가 줄어들었고,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 파트너 인원을 제한하기로 했다는 것이 골드만삭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설명이다. 실제로 많은 파트너들이 지난해 자발·비자발적으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국내 M&A 자문업계에서 골드만삭스 위상은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8년엔 우아한형제들 소수지분 매각 한 건 만을 성사시켜 체면을 구겼었다. 다행히 이듬해 코웨이 거래와 모멘티브, 지오영 등 대규모 딜을 잇따라 수임해 명성을 회복했지만, 지난해에도 단 세 건의 딜을 성사시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김종윤 전 대표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에 19년간 몸 담았던 김 대표는 2015년 아시아 M&A 총괄대표로 승진, 홍콩에서 근무하다가 2019년 칼라일그룹의 아시아 바이아웃 MD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대표는 골드만삭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파트너로 지정될 정도로 본사의 신임을 받은 인물이었다.

현재 골드만삭스 서울오피스는 지난해 발표된 빅딜 중 하나였던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거래를 자문하고 있다. 8억8000만달러 규모다. 4조8000억원 규모의 우아한형제들 매각 거래에서는 JP모간과 함께 금융자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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