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현대차와 오랜 인연, 골드만삭스 맞손도 주목현대건설·이노션 등 다수딜서 호흡…자문실적 상승 기대
한희연 기자공개 2020-12-21 07:10:4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인수를 결정하자 딜의 성사를 함께한 조력자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딜에서는 금융자문의 역할이 많이 부각된다.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건에서는 골드만삭스가 현대차그룹을 자문해 딜을 성사시키면서 양사의 오랜 파트너십이 회자되고 있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미국 로보틱스 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경영권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구주(현금취득), 신주(유상증자 참여)를 섞어, 최종적으로 지분의 총 80%를 취득한다. 딜이 완료되면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된다. 거래가격은 약 8억8000만달러 가량이다.
이번 딜은 정의선 회장의 취임 이후 첫 대규모 M&A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역량 확대, 연관 산업 신규 진출 및 신사업과의 시너지 제고를 위한 지분 투자'라고 지분 취득 목적을 밝히고 있듯이 미래 사업에의 투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딜 성사를 위해 현대차는 금융자문에 골드만삭스, 법률자문에 김·장 법률사무소, 레이텀 앤 왓킨스, 회계자문에 삼일PwC을 각각 선정했다. 이들은 모두 2018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함께 강구했던 자문사단으로 다시 한번 뭉친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경우 오랜기간 현대차와는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곳으로 유명하다. 골드만삭스는 2004년 현대차가 발행했던 해외주식예탁증서(GDR)의 블록세일 딜을 시작으로 그동안 현대차의 자본시장 관련 딜을 다수 수임해 왔다.
M&A와 관련해서는 2011년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차 자문을 담당했다. 또 2014년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 매각건도 자문했다. 이후 한동안 현대차와의 맞손은 뜸했지만 2018년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자문을 제공하며 인연을 다시 이어갔다.
2019년에는 40억 달러 현대차의 미국 앱티브사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 계약과 관련 앱티브 쪽에 자문을 제공하며 현대차의 상대편에 서기도 했다. 그리고 1년 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건에서 현대차에 금융자문을 제공하며 다시한번 돈독한 파트너십을 과시하게 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딜의 경우 골드만삭스에서 오래 몸담은 어호선 상무가 주축이 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어 상무는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아들이다. 이번 딜은 내년 4월 경 거래종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감안하면 골드만삭스는 리그테이블 면에서도 상반기중 대규모 실적을 예정해 놓으며 내년을 산뜻하게 출발하게 됐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M&A 금융자문 순위(완료 기준)에서 골드만삭스는 5위를 기록하고 있다. 4월 호텔신라의 미국 면세품 판매업체 트래블리테일그룹홀딩스(Travel Reteil Group Holdings) 인수자문 딜과 8월 거래가 종료된 KB금융지주로의 푸르덴셜생명 매각 자문건(2조3400억원)이 올해 주요 실적이다. 전년도 순위에 비해서는 다소 뒤쳐진 모습이다.
2019년 골드만삭스는 6조원 대의 금융자문 실적을 쌓으며 연간 M&A 자문실적 1위를 차지했다. △코웨이 매각자문 △린데코리아 매각자문 △모멘티브 매각자문 △Qxpress 매각자문 △지오영 인수자문 △공차코리아 매각자문 △LG헬로비전 매각자문 등 7건이 2019년 중 수행한 딜이다. 이중 공차와 LG헬로비전을 제외한 5개 딜을 상반기에 클로징하며 일찌감치 선두를 자리매김했었다.
현대차의 보스톤다이내믹스 인수딜로 내년 상반기중 1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예약해 놓은 골드만삭스는 배달의민족 딜이 완료된다면 이 또한 실적으로 포함시킬 수 있을 예정이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지분 인수 추진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 매각 자문을 맡고 있다. 해당 딜은 2018년 말 SPA 체결 후 기업결합심사 이슈로 인해 거래종료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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