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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흐르기 시작한 에이치솔루션, 한화 승계는 '진행형' 100% 자회사 한화에너지, 4년 만에 대규모 배당…승계재원 유입

박기수 기자공개 2021-04-05 08:31:2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3세 삼형제(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보유한 개인회사 에이치솔루션이 오랜만에 대규모 배당금을 손에 넣었다. 자회사인 한화에너지가 2016년 이후 4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면서다. 한화그룹 승계의 핵심 회사인 에이치솔루션에 자금의 유출·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501억원의 배당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14.5%다. 한화에너지는 2015년과 2016년 배당을 집행한 이후 오랜만에 금고를 열었다.

이 501억원은 모두 에이치솔루션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큰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지주회사에 가깝다. 업종은 시스템 통합, 관리 및 컨설팅,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돼있지만 2018년과 2019년 별도 재무제표 상 잡혔던 매출은 '0원'이다.

이는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 말고는 현금유입의 여지가 크게 없다는 말과 같다. 에이치솔루션은 작년 말 기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비롯해 ㈜한화의 보통주 4.24%(현재는 5.19%)와 우선주 4.82%, 한화시스템 지분 13.41%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화에너지와 비교해 ㈜한화와 한화시스템의 지분율은 비교적 낮아 배당수익도 그만큼 적다. 작년의 경우 에이치솔루션은 양 사로부터 약 60억원의 배당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한화에너지의 배당이 주된 현금 유입 이벤트로 평가받는 이유다.


에이치솔루션으로의 현금 유입은 곧 2세·3세 간 승계 작업을 위한 실탄 마련과 같은 의미다.

에이치솔루션은 2019년에 이어 최근에도 ㈜한화의 지분을 매입했다. 올 초 지분율을 5.19%까지 끌어올리는 데 218억원을 썼다. 지분 매입을 위해 금융권에서 5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도 했다.

또 최근 한화그룹 방산·ICT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배정된 물량의 120%를 참여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최대 157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에이치솔루션이 그룹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의 지분율을 높인다는 것은 김동관 사장을 비롯한 3세들의 그룹 지배력이 높아진다는 말과 같다. 또 기업가치 상승을 노리는 한화시스템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추후 원활한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평가 받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현재 한화그룹의 두 중추 회사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이사로 부임해 현업을 책임지고 있다. 김승연 회장 역시 최근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그룹 승계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에이치솔루션으로의 현금 유입과 에이치솔루션의 현금 유출이 전보다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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