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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美 손자회사 설립…세포치료제 도전 지현배 박사 영입해 협업, CDMO 사업 확장 기대

심아란 기자공개 2021-04-07 07:46:1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RNA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인 에스티팜이 세포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미국에 손자회사를 설립하고 핵심 기술을 보유한 지현배 박사를 영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회사는 경쟁 강도가 낮은 세포치료제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찾는 동시에 CDMO 사업과의 접점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에스티팜은 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 신약 개발 바이오텍 레바티오 테라퓨틱스(Levatio Therapeutics, 이하 레바티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설립 자본금은 30만달러로 에스티팜의 미국 자회사 STP아메리카리서치가 지분 80%를 보유한다. 나머지 20%는 지현배 대표가 책임진다.

STP아메리카리서치는 에스티팜이 2017년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작년 말까지 총 36억원을 투입했으며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에스티팜의 레바티오 설립은 지난해 11월 'mRNA 기반 자체 신약 개발' 의지를 밝힌 이후 첫 번째 행보다. 에스티팜은 원형 RNA(circular RNA) 플랫폼 기술 구축과 함께 면역세포 치료제 분야 진출을 선언해 눈길을 끈다.

해당 시장은 경쟁 업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해외 업체는 페이트(Fate), 난트퀘스트(NantKwest), 엔카르타(Nkarta) 등이 있고 국내에는 녹십자랩셀, 엔케이맥스, 박셀바이오 등 총 6곳이 꼽힌다.

이들은 모두 CAR-NK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반면 에스티팜이 도전하는 분야는 CAR-NKT 기술이다. NKT는 T세포와 NK세포의 특징을 동시에 가진 면역세포다. 면역 거부 반응이 낮아 규격화된 제품(Off-the-Shelf)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에스티팜은 지 대표가 연구해 온 CAR-NKT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의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면역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을 27년간 연구해 왔으며 현재 두 가지 후보물질을 도출 중이다. 이를 포함해 내년까지 총 네 건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 대표는 미국 시카고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스크립스 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쳤다. 하버드 의과대학, 신시내티 아동병원 의료센터, 피츠버그 의과대학 암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온코메드 파마슈티컬스(OncoMed Pharmaceuticals)와 앰브렉스(Ambrx)에서는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에 참여했다.

에스티팜의 mRNA 플랫폼 기술도 레바티오의 기업가치 증대에 일조할 전망이다. 에스티팜은 mRNA 분자를 안정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대량생산을 위한 증설을 준비 중이며 작년부터 mRNA CDMO 사업에 진출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레바티오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다음 기술이전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레바티오가 기술이전을 하면 에스티팜이 CDMO 역할로 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팜은 장기적으로 레바티오의 나스닥 상장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레바티오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 등에도 에스티팜의 지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에스티팜의 주력 사업은 RNA 치료제의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CMO다. 자체 합성신약 파이프라인도 보유 중이다. 항암제(STP1002)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에이즈치료제(STP0404)는 프랑스에서 임상 1상 단계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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