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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증 훈풍에 되찾은 공모채 자신감 모집액 2000억으로 2배 확대, 증액한도 3500억…재무개선 효과 선반영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08 13:02:5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0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고금리 채권에 몰리는 리테일 수요가 건재한 점은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3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기세를 몰아 채권 발행에서도 긍정적 기류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공모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에는 보다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발행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진도 올해 2월 일찍이 발행에 나서서 모집액을 채웠다. 금리 메리트 효과와 함께 재무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며 대한항공에 대한 투심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발행규모 확대, 대표주관 6곳 선정

대한항공은 이달 15일 공모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해 오는 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렌치는 1.5년물, 2년물, 3년물로 구성했다.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6곳의 증권사가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교보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전년대비 공모채 모집액을 늘리면서 적극적인 발행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총 10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올해는 2000억원으로 두배 규모를 키웠다. 증액 한도도 3500억원까지 소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대표 주관단도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KB증권 4곳에서 6곳으로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2019년 공모채 두차례 발행에 나서서 모두 미매각을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요를 확보해 1600억원의 발행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3월 초까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공모채 발행에 나섰던 BBB급 이슈어들이 상대적으로 발행에서 유리해지자 조달 규모를 키웠다. 저금리 채권 투자에 한계를 느낀 리테일 투자자들이 다수 BBB급으로 눈을 돌리면서 발행 적기리고 판단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IPO 공모주 우선배정을 받으려는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도 BBB급 채권 수요를 탄탄히 쌓으며 투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모주식 청약시 우선배정 혜택의 일몰시점이 당초 2020년에서 2023년으로 연장됐다. BBB+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주식을 45% 이상, 국내 채권을 60% 이상 보유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 초 발행에 나섰던 두산인프라코어, 한신공영, 한진칼, DB캐피탈 등 BBB급 발행사들도 모두 미매각 없이 모집액 이상의 수요를 채웠다.

◇'부정적' 등급전망 유지, 워치리스트는 해제…유증 효과 '기대'

대한항공은 BBB+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부정적 검토 워치리스트(Watchlist)에서 해제되며 신용등급 하향 압박으로부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정부 주도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위 사업자인 아시아나 항공의 지분 인수를 결정하며 기간산업 수위사업자로서의 중요성과 정부의 항공산업 정상화 의지를 확인했다.

아직 업황 전망이 회복되지 못했지만 일단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재무 개선 효과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3월 3조3159억원의 유상증자 딜을 성공시켰다. 3조원을 웃도는 자금이 회사 자본으로 유입되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가 상당부문 개선될 수 있을 거라는 평가다.

한 시장 관계자는 "유증 이후 신용등급을 포함해 자본시장에서의 평가 지표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채권 발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추진되면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FSC) 지위를 구축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장 등급이나 전망 조정 액션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평가 리포트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대한항공의 증자 규모가 큰 만큼 향후 재무 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에어서울, 에어부산)가 그룹에 편입될 경우 대한항공의 합산 매출액과 자산규모도 약 40%, EBITDA는 약 25%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연내 추가적으로 왕산레저개발 지분과 송현동 부지 등 각각 약 1300억원, 약 5000억원 규모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화물단가하락으로 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2021년에도 자구계획을 통해 재무안정성 저하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실적 회복이 더디자 운영자금과 차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상반기까지 만기를 맞는 공모채만 하더라도 총 21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밖에 사모채 약 5000억원도 만기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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