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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CSR의 재해석]포스코인터의 미얀마 경험...쉽지않은 ESG 경영③포스코보다 높은 ESG등급,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 '모범'…미얀마 사태 촉각

박상희 기자공개 2021-04-28 10:35:2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체는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다. 포스코가 기획과 실행을 주도하고 계열사는 따라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CSR 규모도 포스코가 계열사를 압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사회(S)부문 등급은 'B'에 그쳤다.

ESG 평가기관이 포스코그룹에서 ESG 평가 요건에 맞게 CSR 활동을 잘 하는 곳으로 꼽는 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CSR 활동을 하더라도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ESG 맞춤형으로 한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군부와의 유착 의혹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ESG 등급은 어떻게 변화할까.

◇포스코인터, 그룹사 가운데 ESG 성적표 가장 우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KCGS 상장사 ESG 평가에서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통합 등급 A+를 취득했다.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도 2년 연속 대상(大賞)을 수상했다. 포스코(A)는 물론 포스코케미칼(A), 포스코강판(A), 포스코ICT(B+), 포스코엠텍(B+) 등 계열사를 통틀어 ESG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KCGS 관계자는 "기부나 자선 등 시혜성 차원의 CSR 활동은 ESG 평가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환경(E)이나 사회(S)와 관련된 활동을 펼쳐야 평가에 반영이 되는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업과 연계된 CSR 활동을 잘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한 CSR 활동 사례는 많다. 지난해 3월 한국 기업 최초로 지속가능한 팜 사업을 위한 환경사회정책(NDPE: 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무역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취급하는 품목에는 곡물 도정, 면방, 오일팜 등도 포함된다. NDPE 선언이 ESG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올해는 선제적 ESG 정보 공개로 국제사회와 투명하게 소통하고자 국내 상사 최초로 TCFD 권고안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TCFD 권고안(Recommendations of the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 영향 공개에 관한 기준을 적시한 기후변화 정보공개 글로벌 표준이다.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치거나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의 봉사활동이 단순한 CSR이라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활동은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됐다는 점에서 ESG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상사 최초로 ESG 채권 중 녹색채권을 발행했는데, 이 역시 ESG 평가에 반영된다.
*출처:KCGS
◇미얀마 사업으로 ESG '웃고, 울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한 CSR 활동 대표 사례로 꼽는 건 미얀마다. 2019년 미얀마 가스전 인근 지역 마나웅 섬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며 전력난 해소에 나선 사례다. 마나웅 섬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캐시카우인 미얀마 가스전이 위치한 라카인주에 있는 섬이다.

태양광 발전시스템 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06년부터 미얀마에서 교육, 의료, 인프라 공헌 활동을 진행해왔다. 교육, 의료 공헌활동이 단순 CSR이라면 전력난 해소 사업은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성이 깊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전력난 해소 사업으로 미얀마 전력에너지부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미얀마 짝퓨 지역의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와 이를 연계한 '민자발전사업(IPP) 수주 협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했다.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는 미얀마 육상 가스관이 위치한 미얀마 짝퓨 지역에 LNG 수입터미널을 세우고 가스관 활용을 극대화해 안정적인 LNG 도입과 가스 판매 인프라를 세우는 사업이다. 민자발전사업은 짝퓨 LNG 수입터미널로 수입된 가스를 활용할 수 있는 500MW급 이상의 발전소를 세우는 사업이다.

다만 해당 사업은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로 인해 지연된 상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국영 석유기업(MOGE)과 합작으로 미얀마에서 가스전 사업을 하고 있는데, 시민단체와 미얀마 시민들은 MOGE로 흘러간 돈이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얀마 사태 이후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ESG 등급이 높은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ESG 평가는 사후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예방적 기능 수행을 기대할 수는 없다.

KCGS 관계자는 "ESG를 평가할 때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자료, 사업보고서, 지속가능보고서처럼 회사의 공식적 발간물을 우선적으로 참고하고 추후에 회사의 피드백을 받아서 참조한다"면서 "부정적 이슈가 있을 때는 언론 보도 등을 참고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 "해당 이슈를 팔로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등 해외에서의 CSR 활동이 ESG 평가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데 이제는 군부와의 유착 의혹으로 비판을 받는 것을 보면서 ESG 경영이 어렵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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