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피코스메틱, '마녀공장' 인수 덕봤다 인수 3년차 '매출·영업익' 10배 이상 늘어, IPO도 자회사 선회
정미형 기자공개 2021-04-26 08:17:4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이 2019년 인수한 마녀공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대부분 자회사에서 출혈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녀공장이 선전을 펼치며 종속기업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종속기업 전체 매출액이 8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01억원보다 20%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폭은 개선됐다. 종속기업 총 엉업손실액이 143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줄었다.
2009년 설립된 엘앤피코스메틱은 메디힐을 비롯해 색조 브랜드 '메이크힐', 아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아이크라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종속기업으로 이스다니코스메틱, 엘앤피코스메틱차이나(L&P Cosmetics China), 뷰티리더, 메이크힐, 엘앤피코스메틱NYC(L&P Cosmetics NYC) 등을 두고 있다. 지난해 셀뷰티, 뷰티실크로드인터내셔널 두 곳의 자회사를 추가 설립하며 종속기업은 모두 9곳으로 늘었다.
이 중 수익을 낸 곳은 화장품 업체인 마녀공장과 뷰티리더 단 2곳이다. 마녀공장에서 65억원, 뷰티리더에서 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자회사 중 유일하게 마녀공장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녀공장은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다. 클렌징오일 제품이 온라인을 통해 크게 히트를 치면서 유명해졌다. 엘앤피코스메틱은 2018년 11월 마녀공장 지분 70%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수 당시만 해도 마녀공장은 매출 29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하는 소규모 법인에 불과했다.
엘앤피코스메틱 품에 안긴 이후로는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유통 채널 확장에 주력한 덕분이다. 마녀공장이 이미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있던 것에 더해 엘앤피코스메틱이 가진 기존의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공략했다. 올리브영 같은 H&B(헬스앤뷰티)스토어뿐만 아니라 업체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면세점 채널 등에도 입성하며 사세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해 마녀공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276억원에서 393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65억원으로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인수 당시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3배, 영업이익은 11배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모두 자회사 중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마녀공장 외 엘앤피코스메틱이 사업 다변화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들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간 엘앤피코스메틱은 주력 브랜드인 메디힐이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으나 2018년 전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실적 안정화를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며 색조화장품 시장 등에도 진출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가장 출혈이 심한 곳은 메이크힐이다. 메이크힐은 색조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회사다. 지난해 메이크힐 매출은 18억원으로 전년동기 급감했고 영업적자도 45억원으로 늘었다.
해외 법인에서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자회사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중국 법인은 86억원에 이르던 영업적자가 20억원으로 개선됐지만 매출 규모는 32% 줄어든 24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 역시 매출 정체가 지속되며 20억원가량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탓에 엘앤피코스메틱은 실적이 탄탄한 마녀공장을 앞세워 상장에 나서는 것으로 기업공개(IPO) 전략을 수정했다. 2016년부터 상장을 추진했으나 사드 악재로 기업 가치가 떨어지며 두 차례나 연기했다.
최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회사 출혈이 지속되면서 상장까지 이어지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 성장성이 높고 실적이 탄탄한 자회사 마녀공장 상장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마녀공장이 젊은 여성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성장세가 고무적”이라며 “엘앤피코스메틱 입장에서 마녀공장 인수로 실적 개선과 상장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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