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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운용 업계도 'ESG' 바람 이지스 등 전담조직 설립 검토…ESG 적용 방안에 '골머리'

이효범 기자공개 2021-04-27 08:11:3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5: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 한화 등 종합자산운용사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조직을 잇따라 신설한 가운데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도 ESG에 대한 스터디에 돌입했다. 자금줄인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ESG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이에 발맞추기 위한 움직임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ESG 전담 조직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속가능개발팀이 ESG 조직 설립을 비롯해 ESG를 어떤 방식으로 실현할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초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10년간 이지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취합했다. 이를 토대로 ‘다음 단계(Next Level) 도약을 위한 혁신과제 수행 및 TF 추진 계획’을 만들었다. 이 계획은 사회, 회사, 임직원으로 나뉜 3대 영역에서 12개 혁신 과제를 담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혁신 과제 선정을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취합한 의견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키워드가 'ESG'"라며 "당장 ESG를 투자에 적용하지 않아서 문제가 된다기 보다는, 앞으로 ESG를 적용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퍼져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도 ESG를 적용하기 위한 스터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부에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ESG를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조사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또 ESG와 관련된 전문 기관을 통해 컨설팅을 의뢰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이 ESG 스터디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건 올해부터다. 특히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들 자금을 유치해 펀드를 설정하는 부동산 운용사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공제회가 부동산 운용사의 ESG 정책 등을 조사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공제회가 일부 부동산 운용사의 현황을 조사했는데 여기에 ESG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며 "해당 문항에는 운용사의 ESG 정책이나 전담 직원 여부, 투심위에 ESG를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ESG를 이미지로만 생각했다면 올해부터는 ESG를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설정한 공사모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총 105조1469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 자금은 3조5364억원으로 3.36%에 불과하다. 대신 일반법인(36조3719억원)과 금융기관(65조2386억원) 등을 포함한 기관자금이 96%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부동산펀드 투자자 대부분이 기관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운용사의 ESG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할 때 ESG 체계를 갖춘 운용사들과 일을 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기관자금 유치를 위한 경쟁시 다른 요소들에서 비슷한 점수를 받는다면 앞으로는 ESG 측면의 평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ESG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두고 뚜렷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례가 없다보니 참고사례가 많지 않다는게 걸림돌이다. ESG에 대한 스터디를 실시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결과물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일부에서는 경영투명성 강화를 비롯해 자체적인 ESG 요소를 강화하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부동산펀드와 관련해 해외 ESG 평가기관을 통한 인증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경영진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으로 ESG 조직 신설, 투자시 ESG 요소 적용, 경영 투명성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ESG를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다만 실무진에 기술적으로 적용하는게 가장 큰 문제로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친환경건물을 인증하거나 부동산펀드의 ESG 정도를 평가해주는 기관들도 있다"며 "당장은 이런 기관들로부터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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