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제넥신·셀리드,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상승씨젠, 무증 권리락 착시 효과…휴마시스, 코로나 진단키트 호재로 급등
강인효 기자공개 2021-04-26 08:27:42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월 넷째 주(19~23일)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 시가총액 순위 상위 20위 종목 중 절반 이상이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씨젠은 무상증자 권리락에 따른 착시 효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지만, 실제로는 8% 정도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유일하게 10% 이상 급등하며 한 달 만에 시총 순위 ‘톱5’에 재진입했다.코스닥 부동의 시총 1위와 2위 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동반 하락했다. 2주 전 시총 3위 자리를 지켰던 씨젠은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 영향으로 전주 시총이 46%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시총 순위도 3계단 아래인 6위로 내려왔다. 그 여파로 알테오젠과 에이치엘비는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순위가 1계단씩 상승했다.
씨젠은 지난주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3일엔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실시됐는데, 이날 기준가는 9만8000원이었다. 권리락 당일에 10% 가까이 급등하며 지난주 주가 상승률은 8%가량으로 추정된다. 앞서 씨젠은 8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레고켐바이오가 루머에 휩싸이면서 지난 한 주간 13%나 하락했다. 그러면서 시총 순위도 2주 전 13위에서 지난주 20위로 내려앉았다. 루머가 돈 지난 23일에만 무려 19% 정도 급락했는데, 시장에 돈 대표이사 구속설과 중국 임상 실패설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회사는 공식 입장을 내고 루머에 일일이 반박했다.
회사 측은 “대표 등은 현재 그 어떤 혐의에 대해서나 위법한 일과 연루돼 그 어떤 기관에서도 조사를 받은 적이 없으며, 현재 받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 HER2-ADC(LCB14) 관련 중국 임상 실패설에 대해선 “파트너사인 포순제약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a상이 진행 중”이라며 “현재 포순제약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 메드팩토, 현대바이오, 박셀바이오, 메지온, 엔지켐생명과학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에스티팜, 휴젤, 셀리버리, 오스코텍, 오스템임플란트, 동국제약, 네오이뮨텍, 녹십자랩셀 등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제넥신은 13%가량 올랐다. 지난주 22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DNA 백신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국내 백신 수급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총 순위 20위권 밖에서는 셀리드도 20% 상승했다. 셀리드 역시 바이러스 전달체(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제넥신과 셀리드의 백신 모두 최근 임상 2상에 진입했다.
휴온스그룹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의 경우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CMO)을 한다는 소식을 지난 16일 발표한 이후 주가 상승을 이어갔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23일 하락 반전했다. 한 주간 주가 상승률은 18%에 달했다.
특히 휴마시스는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지난 23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휴마시스와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항원 방식 자가 검사키트 2개 제품에 대해 추후 자가 검사에 대한 추가 임상적 성능시험 자료 등을 3개월 이내에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셀트리온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가 전문가용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시장 공급을 위해 휴마시스가 셀트리온에 독점 공급하는 형태로, 향후 셀트리온 미국법인을 통해 디아트러스트를 유통하게 된다.
지난 22일에는 코로나19 자가 진단용 항원 진단키트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도 획득했다. 휴마시스는 연이은 호재로 지난주에만 주가가 70% 이상 껑충 뛰었다. 그 결과 시총 순위도 30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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