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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 지분매각, 8년여 과정 되돌아보니 수차례 IPO·경영권 매각 시도…진정성 의문 품기도

한희연 기자공개 2021-04-29 08:14:2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0: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과거부터 기업공개(IPO) 시도만 3번, 공식·비공식적으로 알려진 매각 작업도 여러차례였다. 딜 막판 SK이노베이션의 입장 번복으로 거래가 철회된 적도 있었던 만큼 딜의 진정성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IMM PE를 주주로 맞이하면서 지분 매각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IMM PE에 주요 지분 매각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결 직후 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8년간 수차례 시도했던 SK루브리컨츠 지분활용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지분을 활용한 자금조달을 처음 시도한 건 지난 2013년이다. 처음에는 IPO를 염두에 뒀던 SK그룹은 상장 추진 과정 도중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2015년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지분활용 방안을 고민하며 IPO와 M&A를 놓고 저울질했다. 연초부터 거래소와 의견을 조율하며 상장작업을 진행해 오면서 동시에 프라이빗하게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MBK파트너스을 상대로 SK루브리컨츠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논의 가격대는 2조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양측은 몇달간 협상을 지속했으나 2015년 5월 SK그룹이 돌연 지분 매매협상 중단을 공식화하며 딜은 깨졌다.

당시 딜 무산은 SK루브리컨츠 지분매각을 두고 SK그룹내 이견이 격돌하면서 야기됐다. 당초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한 빠른 방편으로 SK루브리컨츠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내부의견이 채 조율되지 못한 상태로 딜을 추진한 탓에 결국 딜이 좌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와의 협상과정에서 가격갭이 좁혀지지 못하자 그룹 내부 매각 반대 의견에 힘이 실리며 딜이 무산됐다는 얘기다.

이후 7월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이유로 거래소 예비심사 도중 상장작업도 철회했다. 특히 2015년은 IPO 추진과 동시에 프라이빗한 매각협상을 추진했던 탓에 자본시장에서는 신뢰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SK루브리컨츠는 2017년 또 한번 IPO에 도전하게 된다. 하지만 2018년 4월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대 이하의 기관수요가 들어오자, 결국 스스로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알려진 것은 2018년 상장시도까지였으나 이후에도 SK루브리컨츠 지분 활용을 둘러싼 딜 시도는 계속 이뤄졌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 회사인데다 특히 프리미엄 기유 시장에서 탄탄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투자목적이든 사업제휴 목적이든 SK루브리컨츠 지분을 확보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았고, 여러 입질이 계속됐다.

2019년에는 미국 엑손모빌과 소수지분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딜은 엑손모빌 측의 선 제안으로 시작됐다. SK루브리컨츠는 자동차용 윤활유, 엑손모빌은 산업용과 최고급 윤활유에 강점이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협업으로 긍정적인 시너지가 많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협의도 상당수 진행됐으나 조건 등에 대한 이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딜은 없던 일이 됐다.

이밖에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의 지분인수 타진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CPPIB는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에 관심을 두고 접근했다. 하지만 이 또한 밸류에이션 갭이 상당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전열을 가다듬고 SK그룹은 지난해 중순 공개입찰을 통한 프리IPO 딜에 착수했다. 이번에는 SK그룹을 둘러싼 여러 환경 등이 이전과는 달라졌다. 여전히 SK루브리컨츠는 알짜기업이지만, SK이노베이션의 자금확보 필요성이나 ESG 경영철학의 강조 등을 감안하면 매각측도 상당히 진지한 자세를 유지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동성이 넘쳐나 드라이파우더가 상당한 재무적투자자(FI)가 많은 상황에서 규모와 사업 내용 또한 랜드마크 딜을 세우고 싶어하는 이들 FI들에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매각과 인수측의 조건과 니즈가 맞아떨어진 덕에 이번 지분매각 딜은 예상밖의 흥행을 기록했고, 결국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승리로 결론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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