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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신한지주, 전세계 바젤Ⅲ 외화 영구채 중 최저 금리 비결은5억달러, 2.875% 달성……다각화 효과, 희소성 부각 한국물 인기 지속

피혜림 기자공개 2021-05-10 14:21:2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딜로 신한금융지주는 바젤Ⅲ에 맞춰 발행한 전세계 신종자본증권(AT1) 중 역대 최저 금리를 달성했다. 신종자본증권으로서의 희소성이 상당했던 데다 꾸준한 발행으로 투자자와의 관계 구축을 이어온 점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딜로 조달 다각화 역량을 여실히 드러냈다. 최근 국내에서는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 조달 금리가 흔들리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외화채 시장을 공략해 금리를 절감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금융지주사로는 유일하게 외화채 발행을 이어오는 등 투자 저변 확대에 집중해온 효과를 입증한 셈이다.

◇신한지주, 압도적 몸값 입증…글로벌 신기록 달성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12일(납입일 기준) 5억달러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Additional Tier1)을 발행한다. 4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11억달러 가량의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신한금융지주는 5년 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설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딜로 2021년 한국물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포문을 열었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흐름과 맞물려 꾸준히 발행이 이어졌으나 올해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2018년 한국물 데뷔전에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찍은 것을 끝으로 이후 후순위채와 선순위채 조달만을 이어왔다.

오랜만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었지만 투심은 뜨거웠다. 프라이싱(pricing) 중 최대 주문 금액이 3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기관들의 관심은 압도적이었다. 아시아와 미국, 유럽·중동이 각각 52%, 29%, 19%를 배정받는 등 물량 역시 전세계적으로 고르게 배분되는 모습을 보였다.

조달 우월성은 발행 금리 측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채권 발행금리는 2.875%로,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로 제시했던 3.40% 대비 52.5bp를 끌어내렸다. 전세계 바젤Ⅲ 신종자본증권 중 2%대 금리를 달성한 건 신한금융지주가 처음이다.

◇금리 메리트·희소성 부각…조달처 다변화 효과 '톡톡'

신한금융지주의 이번 발행은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메리트와 희소성 등이 부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기관들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인한 수익률 부담에 직면하고 있었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향세를 거듭한 데다 채권 스프레드 축소세가 지속돼 적정 수익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진 것이다.

반면 신종자본증권은 선순위채 대비 후순위성 등이 부각돼 비교적 높은 금리를 형성한다. 일례로 A급 이상 한국물 선순위채의 경우 최근 0~1%대 발행금리를 형성해왔다는 점에서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메리트를 엿볼 수 있다.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의 희소성 역시 투심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드물어 투자 물량이 많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금리 메리트와 희소성 등이 더해지자 최근 해당 채권 발행에 나선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3.25% 수준의 금리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후 신한금융지주가 조달에 나서 발행금리를 2%대까지 끌어내렸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조달처 다각화에 공을 들여온 이슈어 중 하나다. 2018년부터 매년 공모 달러채 시장을 찾아 글로벌 기관과의 관계 형성에 집중해왔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 한국물 발행에 나서는 곳은 신한이 유일하다.

최근 원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조달 여건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한금융지주의 조달 전략은 더욱 의미있어 보인다. 원화 시장의 경우 최근 금융지주사 발행금리가 3%대로 반등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의 이번 딜은 원화로 스왑하더라도 2%대 금리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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