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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경쟁사' 갈라파고스 IPF 연구 '진행형' 오토택신 저해제 대신 키티나아제 억제제로 노선변경

임정요 기자공개 2021-05-13 07:34:5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벨기에 바이오회사인 갈라파고스(Galapagos Therapeutics)가 특발성폐섬유증(IPF) 파이프라인 중 키티나아제 억제제(GLPG4617)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 나머지 오토택신 저해제(GLPG1690), 대사단백질 수용체(GLPG1205)의 경우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국내에서는 브릿지바이오가 오토택신 저해제 기반의 IPF 치료제를 개발중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갈라파고스는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9.5% 악화된 6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회사는 대사질환, 골관절염 등의 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IPF 파이프라인도 키티나아제 억제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발성폐섬유증 또는 IPF란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현상이다. 폐기능이 소실되며 진단 후 수 년 내 사망에 이르는 중증 질환이지만 현재로썬 질환의 진전을 늦춰주는 약제만 있고 치료제가 없다.

올 2월 갈라파고스는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후보였던 오토택신 저해제를 임상 3상 단계에서 개발 중단했다. 임상적 유효성이 위험성 대비 유의미하지 못하다는 이유였다. 해당 물질은 국내사 브릿지바이오와 동일한 기전이라 관심을 받던 파이프라인이었다. 주가도 갈라파고스의 연구 중단으로 브릿지바이오는 IPF 치료제 분야에서 오토택신 저해제 선두주자가 됐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갈라파고스사의 안타까운 임상 중단으로 당사의 개발 후보물질(BBT-877)이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 내에서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후보물질로 거듭난 상황이다"고 말하며 "올 상반기 FDA와의 미팅 이후 향후 임상 2상 진입 계획이 구체화 된다"고 전했다.

브릿지바이오의 오토택신 저해 파이프라인(BBT-877)은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BI)에 약 1조50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가 1년 만에 반환됐다. BI는 해당 물질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판권을 반환했지만 브릿지바이오는 "임상자료 해석의 차이"라는 입장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오는 6월 FDA 미팅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독성 우려를 해소하고 오토택신 저해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갈라파고스가 오토택신 저해제로 임상 3상, 브릿지바이오가 임상 1상인 구도였다면 이젠 갈라파고스가 키티나아제 억제제로 임상 2상, 브릿지바이오가 오토택신 저해제로 임상 2상을 진행하게 된다. 연구개발 속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얘기다.

갈라파고스가 이번 전략적 파이프라인 단축을 단행한 배경은 지난 1년 간의 사업 난항 때문이다. 작년 2월 JAK1 저해제 기전의 류머티즘 치료물질 필고티닙(Filgotinib)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유럽에선 차질없이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온노 반 드 스톨페(Onno van de Stolpe) 갈라파고스 CEO는 "연구 분야를 축소한 효과로 확보할 여유자금 1억8100만 달러(약 20조원)를 미충족수요가 큰 염증, 섬유증, 신장 질병 관련 약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유 자금 중 절반 가량은 올 해 내에 확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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