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의 오비메드 엑시트 대책 '최대주주 재해석' 6년치 사업보고서 정정 선택…900억 미상환 CB도 골칫거리
심아란 기자공개 2021-05-20 07:26:2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멥신의 초기 투자자인 오비메드(OrbiMed)가 엑시트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12년째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 오던 오비메드가 지분 절반 가량을 매각하면서 파멥신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파멥신 측은 유진산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의 합산 지분율이 오비메드보다 높다는 점을 내세웠다. '최대주주'를 새롭게 정의하면서 경영권 변화가 없다는 걸 강조했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 대신 6년치 보고서에 적혀 있던 최대주주를 수정하는 방법을 택한 이유다. 시장은 향후 파멥신의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과 함께 변수가 될 900억원 규모의 미상환 전환사채(CB)에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 전문 오비메드는 최근 파멥신 주식 보유 비율이 8.27%에서 4.8%로 조정됐다고 공시했다. 3월에서 4월 사이 순차적으로 지분을 처분해 총 84억원을 회수했다. 주당 투자 단가는 약 2670원(무상증자 반영), 평균 매각가는 1만9000원대로 617% 가량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오비메드는 카두셔스아시아(CaduceusAsia B.V) 펀드를 통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파멥신에 약 30억원을 투자했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창업자인 유 대표(6.62%)보다 높은 지분율로 최대주주 역할을 맡아왔다. 의결권을 유 대표에 위임하고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재무적 투자자(FI)지만 가장 많은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오비메드의 주식 처분으로 파멥신은 11년 만에 최대주주가 바뀌는 듯 했다. 하지만 파멥신 측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제출했던 6년치 사업보고서를 정정하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최대주주는 오비메드에서 유 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바뀌었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 대신에 '최대주주 재해석'에 나선 셈이다.
파멥신 측은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의 합산 지분율이 오비메드보다 높으므로 최대주주 개념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특수관계인에는 공동창업자인 남도현 박사, 이원섭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포함돼 있다.
파멥신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의 공시 가이드라인을 다시 살펴본 결과 원래 오비메드는 최대주주 개념이 아니었다"라며 "이번에 공시 기준에 따라 최대주주를 변경해 분기, 반기, 사업보고서를 정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유 대표의 지분율이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유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을 포함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9.75%로 한 자릿수다. 여기에 2019년 발행된 1회차 CB의 미상환 잔액은 906억원에 달한다. 전량 보통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7%대로 내려온다.
해당 CB에는 발행사의 매도청구권(콜옵션)이라는 지분 방어 장치가 존재한다. 콜옵션 효력은 이달 만료되는데 파멥신은 아직 행사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CB의 전환가가 주가보다 40% 가까이 비싼 만큼 콜옵션을 행사할 유인은 높지 않다.
전환가와 주가의 괴리율이 커 CB 투자자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멥신의 1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267억원이며 유동성금융자산 527억원을 합쳐도 793억원 정도다. CB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서도 지배주주의 지분 희석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CB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하고 있고 추후 공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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