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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역대급 시총 코앞…주가부양책·실적개선 효과 두달새 시총 4000억 이상 증가…지난해 어닝쇼크 그림자 말끔히 떨쳐내

최석철 기자공개 2021-05-28 13:37:4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누스 주가가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며 사상 최대 시가총액에 200억원 차이까지 다가갔다. 올해 초 지난해 실적 어닝 쇼크로 주가가 고꾸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반등에 성공했다.

사측의 주가 부양 노력과 함께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4년만에 다시 상장사 지위를 확보한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는 평가다. 올해 미국 시장점유율 상승 가능성 등으로 실적 전망도 밝은 만큼 향후 주가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무상증자·최대주주 배당 포기 등으로 주주 신뢰 제고

25일 지누스 주가는 9만8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1조557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다. 4월 중순부터 꾸준한 상승흐름을 지속한 결과다. 사상 최대 시가총액은 지난해 2월 4~5일 1조5769억원으로 불과 약 200억원 차이다.

지난 4월 초 시가총액이 1조1000억원대로 주저앉았던 것과 비교하면 두달새 시총이 4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지누스 주가는 올해 2월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1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10만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지만 이후 3월에는 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당시 주가 하락은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하던 지누스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지누스는 미국 반덤핑관세 이슈와 글로벌 물류 혼선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4분기에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5% 감소한 1억7000만원에 불과했고 했고 순이익은 93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4분기 실적 쇼크에 연간 영업이익도 16.5% 역성장했다. 실적 악화를 감안해 배당금도 2019년 주당 1250원에서 주당 800원으로 줄이자 이후 주식 시장에서는 실적 하락 장기화를 우려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부진한 실적이 불러온 주가 하락세에서 비교적 빠르게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지누스의 발빠른 주가 부양책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누스는 올해 2월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139만3701주 규모의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1주당 신주 0.1주를 배정한 것으로 실적 악화와 배당 축소에 이탈할 수 있는 주주를 선제적으로 달래기에 나섰다.

무상증자는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으로 꼽힌다. 실제로 4월 13일 무상증자에 따른 신주가 상장된 뒤 1조1000억원대였던 지누스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대로 단번에 올라섰다.

아울러 이윤재 대표이사는 2년 연속 배당을 포기했다. 2년간 포기한 배당금만 103억원에 이른다. 부진한 실적에 책임을 지고 보수도 삭감하는 등 주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행보다.


◇실적 방향성 가를 1분기 '호실적' 효과...올해 실적 전망만큼 주가 흐름도 '청신호'

지누스의 주가 부양 정책과 아울러 1분기 호실적도 주가 반등에 큰 역할을 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적자 전환을 기록했던 만큼 이번 1분기 실적은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였다.

지누스는 숫자로 펀더멘털을 과시하며 주주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는 데 성공했다. 지누스는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2743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8%,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아직 글로벌 물류대란 여파와 반덤핑과세 납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매출 증가율을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의 그림자는 모두 떨쳐낸 모습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로 오히려 지누스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미국 상무부는 총 7개국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했는데 지누스의 매트리스 생산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이 2.22%로 가장 낮다. 가격 경쟁력에서 지누스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졌다.

지누스가 미국 조지아주 헨리카운티에 세운 미국 생산법인이 6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원자재 대부분을 미국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으로 이후 반덤핑 관세 이슈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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