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캠프를 움직이는 사람들]전연호 경영지원실장, 식구들 측면지원 '살림꾼' 자처③스타트업·은행권·직원 가교 역할…프론트원 개관·은행권 재출연 주도
양용비 기자공개 2021-06-04 09:43:55
[편집자주]
국내 최초의 복합 창업 생태계 허브 디캠프는 2013년 설립 이후 벤처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와 공간, 네트워크라는 창업 생태계의 3대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선순환을 끊임없이 유도하고 있다. 창업 저변 확대와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약하는 디캠프의 핵심 인물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캠프의 배경에는 국내 은행권 19개 기관이 있다. 이들이 약 5000억원을 출연해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 재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만큼 디캠프와 국내 금융기관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양측 간의 관계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식구’인 셈이다.디캠프 내에서 식구를 챙기는 조직은 ‘경영지원실’이다. 조직원과 스타트업, 금융권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주요 임무다. 살림을 책임지는 부서의 중심에는 전연호 경영지원실장(사진)이 있다. 정부로부터 각종 표창을 받을 만큼 베테랑 살림꾼으로 통한다.
◇은행권 3450억 재출연 당시 주도적 역할…정부서 2차례 표창
1976년생인 전 실장은 서울시립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회생활 초기부터 쭉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합류해 근무한 만큼 누구보다 벤처생태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다이렉트미디어(소셜 뮤직 서비스)와 엔써즈(동영상 검색 전문기업) 등에서 경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며 관련 경험을 축적했다.
전 실장에게 스타트업 생태계는 익숙한 곳이었다. 젊은 창업자, 여성 리더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을 즐겼다. 스타트업 현장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가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디캠프를 주목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는 “2013년 당시에는 디캠프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생소했다”면서도 “창업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투자까지 병행하는 곳은 디캠프가 처음이라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창업자와 혁신 서비스를 최전방에서 마주할 기회가 많다는 것도 디캠프행을 결정한 여러 이유 중 하나였다.
디캠프 입사 초기 경영지원 업무는 출연기관인 은행권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 담당했다. 당시 관련 업무를 총괄한 조직은 사업본부였다. 당시 전 실장은 사업본부의 팀장 역할을 맡았다. 은행권 파견 업무가 종료된 2017년 디캠프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영지원 업무 경험이 풍부해 전 실장은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긴 이후 그의 임무는 더욱 막중해졌다. 안살림 뿐 아니라 프론트원 개관, 은행권 자금 재출연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마주했다. 2012년 은행권에서 5000억원을 출연 받아 설립된 디캠프는 2018년 3450억원을 추가로 출연 받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의 활동이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은행권이 자본 재투입을 결정했다. 재출연 당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 전 실장이다.
그는 “지난해 프론트원을 개관하기 까지 준비 과정이 많았지만 적은 인력으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었다”며 “개소 이후 11개월가량 지났는데 의미있는 성과들을 기록하면서 프론트원 개관이 디캠프의 주요 변곡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가 개인적인 결실로 돌아온 순간도 있었다.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는 당시 경영지원실 팀장이었던 그에게 금융지원시상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여했다. 전 실장이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에 기여했던 공로를 인정했다. 작년엔 기획재정부 부총리 표창도 받으며 벤처생태계 발전에 공헌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실의 수장인 실장을 맡아 디캠프의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일하기 좋은 시스템 구축 ‘방점’…디캠프 식구 ‘가교’
그는 디캠프의 고객을 셋으로 정의한다. 스타트업과 출연기관(은행권), 내부직원이다. 이들은 고객이자 식구다. 3개의 유기체가 유기적으로 활동해야 디캠프의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게 전 실장의 판단이다. 경영지원실이 이들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 실장은 “조직원들은 사명의식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순조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객이자 식구들을 위해 현재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고 홍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영지원실은 스타트업이 성과를 극대화하고, 출연기관의 요구사항에 부합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아울러 내부 직원의 동기 부여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디캠프를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을 위해 쾌적한 업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일하기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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