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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를 움직이는 사람들]김시완 투자실장, 디데이 연계 투자+출자 사업 '키맨'②은행권일자리펀드·핀테크혁신펀드 기획 참여…직간접 베팅 성과 '발군'

양용비 기자공개 2021-06-03 10:17:06

[편집자주]

국내 최초의 복합 창업 생태계 허브 디캠프는 2013년 설립 이후 벤처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와 공간, 네트워크라는 창업 생태계의 3대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선순환을 끊임없이 유도하고 있다. 창업 저변 확대와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약하는 디캠프의 핵심 인물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캠프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투자다.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펀드에 간접 출자하는 형식으로 창업생태계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접 재원을 투입한 기업만 126곳에 달한다. 펀드에 간접 출자한 금액은 작년 기준 약 4700억원이다.

이같은 직간접 투자의 중심에는 김시완 투자실장(사진)이 있다. 2015년 투자 팀에 합류한 이후 직접 투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간접 출자 방식을 다양화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더욱 폭넓은 창업생태계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직간접투자의 색다른 시도를 구상하고 있다.

◇디데이-직접투자 연계, 간접 출자 설계 ‘주도’

1977년생으로 중앙대 경영학 학사, EMLYON MBA(프랑스)를 거친 김 실장은 ‘증권맨’ 출신이다. 동양증권과 SK증권에서 각각 IB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2015년 디캠프에 합류했다. 증권사에선 주로 IPO, 유상증자, 자금 조달 관련된 일을 맡았다.

그는 “2004년부터 주로 담당했던 기업들은 대부분 코스닥 상장사였다”며 “벤처기업으로 시작해서 상장까지 가는 기간까지 창업자들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2008년 미국의 리만브라더스 사태가 터지자 그는 견문을 넓히기 위해 회사에 휴직을 신청한 뒤 프랑스로 향했다. 프랑스 EMLYON에서 MBA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스타트업의 성공 방식과 창업자들을 접했다. 국내 창업생태계를 위해 일해야겠다고 결심한 시기였다.

디캠프에 합류한 때는 2015년 2월이다. 증권맨으로서 관련 경험 풍부했던 만큼 투자팀에 합류했다. 그가 영입된 이후 투자팀은 한층 힘을 받았다. 우선 직접 투자가 더욱 활발해 졌다. 이전까지 직접투자는 외부 위탁을 통해 진행됐다. 그만큼 디캠프가 직접투자를 주도하기 힘든 구조였다.

이에 직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던 김 실장은 디캠프의 스타트업 IR 프로그램인 ‘디데이’와 직접투자를 연계하기로 했다. 디데이는 디캠프 설립 이후 월 1회씩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스타트업 IR 프로그램이다.

디데이에선 월간 4~5개의 창업팀이 IR 무대에 올라 청사진을 밝힌다. 매달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기업들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유망한 초기 기업들을 발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다. 토스와 뱅크샐러드도 디데이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다만 김 실장은 디데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이 기업 소개의 장으로만 그치는 점을 아쉽게 생각했다. 디데이에 선발된 기업에 투자하면 초기 단계 유망 기업과 디캠프가 ‘윈윈’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디데이와 직접 투자와 연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15년부터 디데이 피칭 기회를 얻는 스타트업은 디캠프로부터 투자도 받게 됐다.

김 실장의 모펀드(Fund of Funds) 출자 사업 기획, 사후관리 능력도 발군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디캠프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에 출연해 운용하는 출자 사업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성장사다리펀드의 법인화 작업, 은행권일자리펀드의 출범에 참여했다. 핀테크혁신펀드도 그와 성장금융이 함께 기획한 모펀드다.

은행권일자리펀드의 경우 2019년부터 3년간 3200억원의 출자를 약정해 지난해 말 기준 990억원이 납입됐다. 핀테크혁신펀드도 총 100억원의 약정금액 가운데 16억원이 출자됐다. 김 실장은 이같은 직간접투자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초 투자팀장에서 투자실장을 승진했다.


◇직간접투자 다양화 ‘지향’…간접투자는 신뢰에 방점

김 실장은 직간접투자 투자를 기존보다 다양화할 계획이다. 직접 투자 건수를 늘려 디캠프의 수혜를 받는 기업의 폭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현재는 연간 10~15개 기업이 직접투자의 혜택을 받고 있다.

간접투자의 경우 운용 능력을 입증한 운용사에 후속 출자를 지속적으로 해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기존까지 수많은 운용사에 펀드 자금을 지원한 만큼 실력이 입증된 운용사는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직접투자는 폭 넓게, 간접투자는 넓고 깊게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캠프가 출자한 모펀드들은 회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예산으로만 진행하던 간접투자는 향후 회수금 확보로 인해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김 실장은 간접투자 규모가 커짐에 따라 다양한 투자를 시도하기 위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시장의 변화와 요구에 맞게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 실장은 “벤처캐피틸과 스타트업이 디캠프를 중심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디캠프를 통해 더욱 많은 스타트업이 발굴되고 그 이후 투자 성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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