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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손보, 1년 새 지점 10% 줄였다 "영업 효율화 위한 지점 통합"…제판분리 반발 축소 해석도

이은솔 기자공개 2021-05-28 07:31:1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이 일 년 사이 지점수를 크게 감축했다. 특히 제판분리를 단행한 올해 초 감소폭이 가팔랐다. 한화생명과 손보는 영업 효율화를 위해 점포를 대형화한 것으로 전체 설계사 숫자가 줄어들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생명이 보유한 지점은 472개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에 513개 지점에서 41개 지점이 줄어들었다. 전체 지점의 10% 가량을 없앤 셈이다.

지점 축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졌는데 올해 1분기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화생명의 경우 2020년말까지 3분기에 거쳐 16개 지점을 줄였고, 올해들어 27개 지점을 감축했다.

한화손보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손보 지점은 171개로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195개에 비해 24개 감소했다. 2020년말 지점수는 194개로 연초와 비슷했지만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지점을 23개 줄였다.

한화생명은 최근 '플러스지점'이라는 이름의 대형 지점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가까운 건물에 임차해있던 지점 두 곳을 한 지점으로 합쳐 규모를 늘리는 제도다. 영업을 효율화하고 사업비를 감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존 지점 설계사들은 이런 제도에 따라 다른 지점으로 흡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영업이 어려워 지점을 감축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대면 영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설계사로 유입되는 인원은 오히려 더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오히려 일년새 지점이 한 곳 더 늘었다.

당초 한화생명이 제판분리를 단행하며 일부 설계사 조직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제판분리는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를 원수보험사가 함께 맡던 구조와 달리 본사는 제조만, 판매는 법인보험대리점(GA)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전속설계사 2만여명과 영업조직을 따로 떼어 판매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설계사들 사이에서는 한화생명과 손보 본사 소속에서 자회사 소속으로 이동하는데 대한 반발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일부 설계사가 이탈하거나 GA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지점 축소에 제판분리에 따른 반발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점을 통폐합하면 사무 공간도 줄어들고 사라진 지점만큼 지점장도 해촉될 수밖에 없다. 과거 푸르덴셜생명도 KB금융지주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지점을 통폐합했는데, 이는 인수에 대한 설계사들의 반발을 막는 압박으로 작용했다.

한화손보의 경우 제판분리 이슈와는 큰 관련이 없지만 전략적 차원에서 영업 효율화를 위해 함께 지점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계사 인원은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게 양사의 입장이다. 한화생명이 올해 초 대규모 제판분리를 단행하면서 업계에서는 설계사들이 대량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동한 설계사들도 있지만 새로 유입된 설계사들을 합한 전체 규모는 제판분리 전후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한화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지난해 말 비대면으로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라이프엠디 서비스를 내놨다. 전업 설계사가 아니라 직장인이나 주부 등이 투잡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사 가입 문턱을 낮추는 의미였다.

제판분리로 인한 조직 축소 효과를 상쇄하고 설계사 인원을 늘리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최근 이뤄진 1분기 IR컨퍼런스콜에서 한화생명은 라이프엠디를 통해 현재 1700명 가량의 설계사가 활동하고 있고 매달 300명의 신규 설계사가 유입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이전처럼 설계사 규모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점을 대형화해 영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일부 지점을 통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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