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ETF 파생 포트폴리오 제외 '규제 우회' 파생상품 투자 ETF 편입시 고난도 상품 분류…운용 편의성 높였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1-06-01 08:04:44
ETF는 상장거래 종목으로 고난도 금융상품 규제를 받지 않지만 파생상품 포트폴리오 ETF에 투자하는 펀드는 고난도 상품으로 분류된다. ETF 포트폴리오에서 파생상품을 제하면서 해당 ETF에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 편의성을 높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파생형 ETF 7종의 투자설명서를 변경했다. 투자대상자산·모투자신탁 투자대상자산 일부를 삭제했다. 대상 펀드는 타이거 'MSCIUS 리츠부동산', '농산물선물', '미국채10년선물', '원유선물', '일본엔선물', '중장기국채', '차이나A300' 등이다.

투자대상에서 파생상품을 제외했다. 기존 투자설명서에는 △기초지수의 가격변동에 연계해 미리 정하여진 방법에 의해 손익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 △파생결합증권의 투자로 인한 최대손실규모가 해당 투자금액 이내인 구조의 파생결합증권의 조건이 충족되면 파생상품에 투자가 가능했다.
개정 투자설명서에서는 상장지수증권(ETN)과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대한 투자전략이 빠졌다. 예컨대 MSCIUS 리츠부동산 펀드는 리츠 및 리츠관련 ETF, ETN에 일부 투자할 수 있다는 조항이 붙었지만 개정 투자설명서는 ETN 항목을 삭제했다. 차이나A300이 투자하는 모펀드인 차이나A 펀드에서도 파생상품을 제외했다.
고난도 금융상품 규제가 시행되면서 변화가 일었다. 금융당국은 원금의 20% 이상 손실이 날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이나 파생상품, 손익구조 이해가 어려운 상품 등을 고난도 상품으로 지정했다. 고난도 상품으로 지정되면 청약 후 바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2영업일의 숙려기간을 거쳐야 한다.
ETF는 고난도 금융상품 규제 대상은 아니다. 정부가 한국거래소나 해외 증권 및 파생상품거래소에 상장된 ETF와 ETN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다만 파생상품에 투자 가능한 ETF를 포트폴리오에 담은 펀드는 고난도 상품으로 분류된다. 직접 파생상품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파생상품 포트폴리오 ETF를 편입하면 고난도 상품 규제에 처하는 셈이다. 미래에셋운용이 ETF 포트폴리오에서 파생상품을 제거하면서 7종의 ETF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고난도 상품에 분류될 부담을 덜게 됐다.
이번 개편으로 타이거 ETF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파생상품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었을 뿐 투자비중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타이거 ETF에 투자하는 펀드가 불필요하게 고난도 상품으로 분류되지 않도록 운용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며 "기존 포트폴리오에도 파생상품의 비중이 현저히 낮은 만큼 전략과 포트폴리오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운용전략 변화와 함께 ETF 5종의 책임운용역도 변경됐다. 타이거 농산물선물과 미국채10년선물, 원유선물, 일본엔선물, 중장기국채 등의 ETF 책임운용역이 서기훈 매니저에서 김남기 본부장과 오동준 선임매니저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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