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예스코, 올 첫 공모채 '오버부킹'…모집액 대비 수요 3배민평 +9bp 금리 결정, AA- 강등 감안 '선방'
오찬미 기자공개 2021-06-03 09:31:5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계열의 도시가스회사 예스코가 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800억원을 모집액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3배를 웃도는 수요가 확보됐다. 기관 주문은 총 2600억원이 몰렸다. 희망 금리 밴드 내 유효수요는 이가운데 2500억원이다.공모채 발행 직전 예스코의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된 상황에 수요예측이 이뤄졌다. 금리는 개별민평 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 마감됐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등급 강등 속 '선방'…모집액 3배 웃돈 유효수요 확보
2일 IB업계에 따르면 예스코는 공모채 3년 단일물 8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25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별도의 증액 기준을 열어두지 않아 모집액인 800억원의 발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발행일은 오는 9일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으로 참여했다.
예스코는 공모 희망 금리 밴드로 등급 민평 대비 -20bp~+20bp를 제시했다. 5월 31일 기준 AA-급의 3년물 민평 금리는 1.609%에 형성돼 있다. 모집액 기준 +9bp를 가산한 수준에 기관의 수요가 마감되면서 최종 금리는 1.699%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금리가 한단계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예스코는 직전 발행인 2020년 6월 AA0등급으로 수요예측에 나섰을 때에도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00억원 모집에 34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번에도 800억원 모집에 250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와 3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냈다.
딩시 희망금리밴드는 AA0 등급 민평에 –20~+3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모집액 기준 가산금리를 –2bp.로 결정하며 1.527%에 3년물 금리를 결정했다. 코로나19 파장 이후 최상위권에 해당되는 금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 5월 31일 AA0의 민평금리가 1.585%로 작년 대비 4bp 가량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투심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AA-급(1.609%) 민평금리가 AA0 대비 2bp 가량 차이를 벌리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
◇등급 단기 변동성 높아, 계열 재무 부담 지속
예스코의 신용등급은 계열 재무 부담으로 변동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시장 투심은 굳건했다. 지역 독점 사업자로서 발전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이 투심을 탄탄히 했다.
예스코는 예스코홀딩스의 도시가스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LS그룹의 계열사다. 성동구를 비롯한 서울 9개구, 경기도 3개시(남양주, 구리, 포천) 및 2개군(가평군, 양평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예스코홀딩스의 재무 부담 확대가 예스코에 전이되면서 신용등급으로 영향이 이어졌다. 예스코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의존도는 2019년 각각 184%와 1.3%에서 2020년 354.6%, 27.7%로 악화됐다. 순차입금 규모도 2019년 114억원에서 2020년 1927억원으로 불어났다.
예스코홀딩스의 부진한 투자성과가 연쇄적인 부담을 낳았다. 지난해 대규모 현금을 배당금 형태로 지원하면서 예스코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2020년 말 예스코홀딩스에 1550억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1690억원의 현금 배당이 이뤄졌다.
예스코의 모회사 지원 부담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스코홀딩스의 부진한 투자 성과와 종속회사의 재무부담 확대 수준을 고려할 때 연결재무제표상 재무안정성이 쉽게 회복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순차입금규모가 2019년 1021억원에서 1631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채무부담이 증가하자 예스코홀딩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도 2017년 105.8%, 2.3%수준에서 2020년 200%와 15.5%로 확대된 상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예상보다 시장 수요가 탄탄했다"며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 투심이 많이 몰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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