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2조 밸류 갈까…포스트코로나 '수혜주' 예상 공모액 5000억대 내외…글로벌 명품소비 급반등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15 14:30:5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0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이 기업공개(IPO)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조원 내외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예상되는 빅딜이다. 공모액은 수천억원 규모다.포스트코로나 시대 수혜주라는 명확한 성장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시몬느는 글로벌 명품백 ODM(제조자개발생산)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글로벌 백신접종이 본격화된 올해 현황은 정반대다. 보복소비심리가 상장한 전방업체(명품백)의 브이(V)자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전방 시장을 후행하는 시몬느도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 IPO에서 성장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목표 밸류 2조원 이상…LVMH 1분기 매출 30% 급등
시몬느는 이달 1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모예정주식수는 837만주로 전체 상장예정주식수(3347만8180주)의 25%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사이며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 역할을 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몬느는 목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2조원 내외로 잡고 있다. 공모주식 비중(25%)을 감안하면 공모액은 5000억원 내외가 된다. 올해는 조단위 공모가 즐비하지만 평년 같으면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규모다.
포스트코로나 수혜주의 상장이다. 시몬느는 명품백 ODM 시장 내에서도 톱티어로 평가된다. 글로벌 핸드백 시장 점유율이 10%, 미국만 따지면 30%다.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비롯해 코치, 마이클 코어스, DKNY, 지방시, 버버리, 셀린트, 폴로, 겐조 등 글로벌 유명메이커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덕이다.
전방시장인 명품백은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증시에서 주가가가 급반등하고 있다. 보복소비심리로 인해 실적이 V곡선으로 회복되고 있는 덕이다. 파리증권거래소에 상장한 LVMH는 펜데믹 국면이었던 2020년 5월 12일 종가가 379.15유로였지만 1년이 지난 올 6월 10일 종가는 657.7유로로 무려 73.4% 상승해 있다.
LVMH는 지난해는 매출 타격이 컸다. 연간 매출 262억유로(약 35조원)에 영업이익 64억유로(약 8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285억유로)은 38.6% 줄고, 영업이익(60억유로)은 10.8%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올해 1분기엔 매출이 140억유로로 전년 동기(106억원유로) 32%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보복심리 영향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방시장이 선행지표…올 매출 1조 유력
덕분에 시몬느 역시 올해 실적 반등이 유력하다. ODM 시장은 전방시장을 후행한다. 시몬느 역시 지난해 실적 타격을 받았었다. 2017~2019년에는 1조원 내외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218억원에 머물렀다. 2017~2019년 1000억원 내외였던 영업이익도 지난해는 467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다시 1조원대로의 매출 회복이 유력하다. 고객사들로부터 향후 6개월치 주문이 밀려들 정도로 ODM 업황도 회복됐다. IB업계 관계자는 “ODM 사업은 수주 기반이기 때문에 매출 전망치에 대한 신뢰가 높다”며 “6개월치 주문이 확보됐기 때문에 올해 매출이 1조원대로 회복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반등하는 실적은 IPO에선 매력 요인이다. IPO 밸류는 통상 최근 1년치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하게 된다. 향후 실적개선이 보장돼 있다면 밸류가 저렴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시몬느는 피어그룹에 주요 고객사인 해외명품업체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대다수가 수출이고 전방시장과 실적 연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LVMH도 예상 피어그룹 중 하나다.
국내 유력 피어그룹으론 JS코퍼레이션이 꼽힌다. JS코퍼레이션도 명품백 ODM업체다. 게스(GUESS)와 DKNY,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 코치(COACH)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역시 포스트코로나 수혜주로 부각돼 증시에서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주가수익비율(PER)이 45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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