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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신산업 해부]'300억 실탄' 바이브컴퍼니, 디지털 트윈 승부수①상장 7개월 만에 CB 발행, 투자 재원 확충…내년 초 서비스 대거 출시 예상

조영갑 기자공개 2021-07-05 09:03:13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가 메타버스 관련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해 10월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약 7개월 만에 3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핀테크(fintech) 등 신사업 부문에 투자를 확대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브컴퍼니는 지난달 발행한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토대로 메타버스 신사업을 위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182억원의 공모자금을 유치했다. 이번에 추가로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메타버스 신사업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1221.45대 1' 공모 흥행 탄력, CB에도 기관 '북새통'

업계에선 바이브컴퍼니의 1회차 CB에 대해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평가다. 투자자 측에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음에도 바이브컴퍼니의 성장성을 보고, CB를 인수하기 위해 활발하게 물밑접촉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총발행주식수 대비 17.61%(95만주)에 이르는 이번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다. 전환가액은 최근 가중산술평균주가 수준인 3만1590원으로 산정됐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11월 18일부터 2026년 4월 18일까지다. 바이브컴퍼니는 오버행을 방지하기 위해 40%(120억원 규모)를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조건으로 걸어뒀다. 여러모로 발행사 측에 유리하게 설정됐다. 단, 리픽싱은 전환가액의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삼성증권(95억원), 에이피알-티그리스 투자조합 1호(50억원), NH투자증권(33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30억원), IBK중소기업은행(30억원), KB증권(20억원), 키움증권(20억원), 신한금융투자(12억원), 한국투자증권(10억원)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공모 수요예측 당시 122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을 기록한 바이브컴퍼니는 이번 CB 발행에서도 '기대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다.

바이브컴퍼니는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 핀테크 등 메타버스 연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다만 투자 기간은 긴 호흡으로 최대 3년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 투자 수요가 충분한 상황이라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뒤 후속 투자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방점은 디지털 트윈에 찍혀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의 각종 정보를 디지털 세계에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메타버스의 여러 갈래 중 '거울세계(Mirror Worlds)' 영역에서 톱티어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디지털 트윈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한다.

스마트시티(Smart City) 분야가 가장 빠른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바이브컴퍼니 대표는 "그동안 집중적으로 육성해 온 공간정보 중심의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12월까지 개발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역량 강화, AI자산관리 솔루션 사업 투자

바이브컴퍼니는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2019년 부산시와 세종시의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지난해 LH 3기 신도시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도시계획,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B2B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정 신도시의 단지에 대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한다고 가정하면, 이 단지 예정지에 대한 주변지형, 일조량 등의 종합 정보를 입력해 모델링하고 시뮬레이팅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시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입력값에 따라 구조물의 건축방식도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모델하우스를 찾는 번거로움도 3D 디지털 트윈 기술로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바이브컴퍼니가 부산시(위)와 세종시(아래)와 진행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사진=바이브컴퍼니 홈페이지)

핵심인 디지털 트윈 모델링, 시뮬레이션 기술을 위해 바이브컴퍼니는 세종시에 스마트시티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2019년 172명 수준이던 바이브컴퍼니 임직원은 올해 1분기 말 244명으로 42% 량 늘어났다. 이로 인해 시설투자, 급여항목의 비용이 크게 늘어 2019년 3억원, 지난해 34억원 등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바이브컴퍼니는 AI자산관리 솔루션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2019년 '퀀팃'에 첫 투자한 후 65.6%까지 지분율을 늘렸다. 강점이 있는 AI 분야의 예측 알고리즘 모델 '에베레스트'를 테스트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AI솔루션을 활용,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매 거래를 최적화하거나 자동으로 어드바이징(advising)하는 서비스를 내년 초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축적해온 디지털 트윈 기술과 경험을 서비스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내년께 서비스가 정식으로 제공되고 기술과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훨씬 더 다양한 영역으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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