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신산업 해부]최철순 에이트원 대표 "솔루션→플랫폼사 진화할 것"③교육·회의·게임 등 실적 확대 시동, AI음성인식 기술 토대 트랜스퍼 목표
조영갑 기자/ 윤필호 기자공개 2021-06-30 10:09:48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트원은 13년 동안 군수분야에서 쌓은 솔루션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B2B, B2C 솔루션을 개발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해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하겠다."지난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VR·AR엑스포(서울가상증강현실박람회)에서 만난 최철순 대표는 에이트원의 방향성을 플랫폼 기업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SW(소프트웨어) 상품이 아닌 거대 운영체제(플랫폼)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이야기다. 네이버Z의 제페토와 같이 에이트원이 구축한 플랫폼 안에서 각종 경제활동이 발생하는 그림이다.
최 대표가 안내한 전시부스에는 플랫폼사로 진화하려는 에이트원의 청사진이 담겨 있었다. 매출의 대부분을 군수용 가상현실 솔루션에서 올리는 에이트원은 엑스포를 통해 개발 중인 민간용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70여 개의 전시부스 중 가장 많은 바이어, 관람객들이 방문해 에이트원의 베타버전을 체험했다.
가장 눈에 띄는 솔루션은 교육용 메타버스 솔루션 'VR뉴욕스토리'다. 뉴욕스토리는 뉴욕의 각종 공간을 배경으로 가상으로 어학연수를 경험하는 솔루션이다. HDM(머리 착용 디스플레이)을 착용하고, 타임스퀘어·센트럴파크 등의 명소에 가서 현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당장 올해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 매출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60강의 분량을 파일럿(시제품)으로 선보여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면서 "7월 총 240강의 개발을 완료해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 'AIIT라이브'는 B2B 비즈니스에 특화된 제품이다. 비대면 국제 화상회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관련 시장을 타깃팅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통번역 애플리케이션 등은 다양하게 출시됐지만 SW 기반 솔루션은 에이트원의 AIIT라이브가 최초로 평가된다. 동시에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회의를 진행하면, 각 참석자의 언어에 맞춰 동시통역된 문장이 뜬다. 10개 국어까지 지원된다.
최 대표는 "빅스비의 예를 들면 알고리즘보다 결국은 빅데이터(정보의 양)인데, 정식 출시를 앞두고 데이터를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내부인력을 대거 충원하는 동시에 외부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AI음성인식 기술을 고도화, 내재화하고 있다. 한양대, 음성인식 전문기업 엘솔루와 협약을 맺고 차세대 AI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관련 원천기술을 엘솔루로부터 기술이전 받기도 했다. 엘솔루는 국내 최고의 음성인식 테크(tech)로 평가받는다.
최 대표는 "고급사양의 차량에도 AI음성인식 기술이 범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기술을 토대로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하고자 한다"면서 "교육용, 회의용 솔루션에서도 핵심은 '발화평가'인데 나의 언어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피드백을 주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트원은 업사이드 포텐셜을 상승할 수 있는 VR, XR 게임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천궁 등 발사무기체계 솔루션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유사한 게임을 개발해 내년께 시판한다는 방침이다.
HDM 등 디바이스 사업 등의 부수효과도 노리고 있다. VR장비인 오큘러스 퀘스트2가 공급이 달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게임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의 만개를 대비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60억원을 투자해 단말기 유통사인 맥텔도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 M&A 등을 통해 메타버스 제반기술을 빠르게 구축해 어엿한 플랫폼 보유 테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가장 먼저 수익이 날 것으로 보이는 교육부문을 시작으로 오피스, 게임 등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여 실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김기호 전 대표(최대주주)에 이어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 대표는 1981년생으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이촌회계법인 등을 거친 재무전문가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에이트원의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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