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신산업 해부]'전신인식 기술' 플레이스에이, 아바타 생기 불어넣다②알체라·스노우 합작법인, 독자적 기술 발전 앞세워 영역 확장
윤필호 기자공개 2021-07-01 09:18:07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전문업체 '알체라'는 최근 메타버스(Metaverse) 시장에서 다양한 방식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 스노우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JV) '플레이스에이(place_a)'가 아바타의 자유로운 동작을 구현하는 기술을 발전시키며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플레이스에이는 기존 AI 안면인식 기술에서 발전된 AI 전신인식 기술을 앞세워 메타버스 내에서 현실과 똑같은 아바타 움직임을 구현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홈트레이닝, 신발 중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플레이스에이는 알체라와 스노우가 함께 지난해 12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 구성은 알체라가 51.2%, 스노우가 48.8%다. 플레이스에이는 네이버Z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to)'에 AI 기반 전신인식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전신인식 기술은 기존 알체라의 얼굴인식 기술과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구현 방식에 차이가 있다. AI가 사람의 신체 움직임을 인식하고 플랫폼상에 3D 캐릭터로 구현한다. 그동안 3D 플랫폼에서 아바타와 같은 캐릭터의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션캡처 기술과 3D 카메라 등 첨단장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플레이스에이의 전신인식 기술은 특별한 장비 없이 AI가 움직임을 인식해 3D로 구현할 수 있다.
전신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일반 유저들도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동작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특수 촬영장비 없이도 스스로 움직임을 3D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아이돌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이 같은 방식으로 촬영해 춤 동작을 아바타로 구현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 같은 성과를 통해 설립 6개월 만에 ‘혁신성장 유형'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플레이스에이 관계자는 "3차원 AI 전신인식 기술은 얼굴인식과 달리 신체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같은 기술을 앞세워 국책 과제도 따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 지식서비스 산업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국책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1대N 스포츠 트레이닝을 AI 동작 인식과 분석 기술을 활용해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실시간 원격 코칭 서비스를 비대면으로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운동 영상을 따라 하는 수준이 아닌 AI가 사용자의 몸 상태를 분석해 트레이너에게 제공하면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코칭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역시 일반 스마트폰 촬영으로도 전신인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비대면으로도 트레이너가 유저들의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가 운영하는 한정판 신발 중개 전문 플랫폼 '크림(KREAM)'의 내부 제품 검수 프로세스에도 AI 인식 기술을 접목했다. 안면이나 신체뿐 아니라 사물 전체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도록 개발해 신발의 정·가품을 판별한다.
플레이스에이는 합작법인으로 출발했지만 독자적 사업을 진행하며 자생력을 기르고 있다. 앞서 2월에 미국 법인 '라노랩스(LANO Labs)'를 지분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양사는 상호 대립적 학습모델을 기반으로 한정된 데이터로도 새로운 결과물을 창조하는 '생성적 대립 신경망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황영규 알체라 대표가 플레이스에이 대표도 겸직했는데 지난달 제이슨 표 대표를 새롭게 선임했다. 1983년생인 제이슨 표 신임대표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PLD) 출신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 BNP파리바, 제이피모건 등에서 마켓 전략 및 투자 전문가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구글에서 통신 및 이머징테크 인더스트리 매니저를 역임했다.
한편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전체 매출(7억5740만원)의 절반 이상 규모다. 1분기 순이익도 1억516만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