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초고속 상장' 알체라, 스노우 협업 속도 붙인다공동 보호예수·합작법인 경영 '파트너십 강화'…미국 진출 등 매출 다각화
방글아 기자공개 2020-12-31 12:40:5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체라가 기업공개(IPO) 후 스노우와 협업 단계를 다시 한번 끌어 올리고 있다. 알체라는 스노우로부터 물신양면 지원을 받아 설립 4년만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이후에도 공동 보호예수 설정과 합작법인 설립 등 파트너십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기술 특례로 상장한 만큼 5년 내 흑자 전환을 달성해야 하는 가운데 스노우와 협업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 보일지 주목된다.인공지능(AI) 기반 얼굴 인식 솔루션 업체 알체라는 현재 최대주주가 네이버 계열사 스노우(15.39%)다. 공동 창업주 김정배 전 대표(12.30%), 황영규 대표(11.92%)가 2, 3대 주주다. 이 밖에 오영택 전 최고기술책임자(11.18%), 벤처 펀드인 '2015KIF-인터베스트 IT디지털콘텐츠 전문 투자(5.92%)'가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설립 초창기 시드(Seed) 자금 대부분을 스노우로부터 지원받아 이 같은 소유 구조가 만들어졌다. 올해 상장 이후에도 지배구조에 큰 변화는 없다. 스노우는 갓 문을 연 알체라의 창립 멤버들에게 연구·개발 자금과 업무 공간 등을 지원했다. 이들이 증강현실(AR)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곧 성과가 나왔다. 알체라는 설립 3개월여만에 얼굴 인식 원천 기술을 개발해 스노우와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양사는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후 후속 개발을 이어가며 매출구조를 다변화했다. 현재는 한국전력(25%)과 SK텔레콤(20%) 매출 비중이 스노우(14%)보다 더 크다. 국내 AI 선도주자인 네이버 측에 핵심 기술을 공급한 것이 주요 레퍼런스(납품 실적)가 돼 굵직한 파트너사들과 일찌감치 거래를 틀 수 있었다.
이런 사업 성과 덕분에 알체라는 설립 4년만에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기업공개에 성공했다. 상장 후에도 스노우와의 협업 관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파트너십을 보다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출자 관계 결속을 다졌다. 스노우가 알체라 최대주주로 있어 경영권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에 스노우와 김 전 대표, 황 대표는 공동 보유 목적 협약을 체결했다. 3년 간 주요 경영상 의사결정을 셋이 함께 한다는 게 골자다. 또 이들은 의무 보호예수 기간 1년에 더해 2년간 추가로 지분을 더 묶어두기로 결정했다.
이어 최근엔 양사가 합작법인 플레이스에이를 세우고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알체라 황 대표가 직접 대표를 맡아 경영권을 확보했다.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해 활동에 제약이 많은 네이버 대신 알체라가 주도권을 쥐고 빠른 속도로 성장시키자는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플레이스에이는 알체라 보다 폭 넓은 AI 솔루션들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당장은 3D 아바타를 기반으로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네이버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네이버Z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플레이스에이가 아직은 적자 상황인 알체라에 유의미한 매출 성과를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알체라는 기술특례 기한이 끝나는 2024년 이후 흑자 전환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알체라는 연구개발 명목으로 나가는 인건비가 많아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상장에 성공한 올해도 3분기까지 총 매출의 85% 이상을 경상개발비로 사용해 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5년까지 수익 경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국내 매출만으로 수익성을 담보받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상장 전 알체라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미국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의 도움을 받아 미국 거래처를 물색 중이다.
앞서 미국 산불감시 기업인 알러트와일드파이어사와 산불감시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CCTV 영상분석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방역 솔루션을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알체라 관계자는 "상장한 기업에 걸맞게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현재로선 국내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미국 매출 비중을 총매출 대비 20% 수준으로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미국 사업을 총괄한 황 대표가 대표직을 맡았다"며 "김 전 대표는 등기이사로 회사에 남아 경영 활동을 지속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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